“北 벼랑끝 외교에 속지 말라” 아베, 케리와 독대서 당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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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5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7분간 배석자들을 물리친 채 양자 대화를 갖고 북한에 속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던 케리 장관은 이후 NBC, CBS 등 미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이 국제 사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지 않는 한 협상이나 대화는 없다. 우리는 같은 사이클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원칙론을 강조했다. 북한과의 대화를 두고 오락가락하는 목소리를 내던 미국이 내부적인 정리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케리 장관의 언급 시점상 아베 총리의 설득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다. 일본 언론은 이런 점을 주로 부각했다.

1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5일 관저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케리 장관과의 면담 막바지에 동석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과 존 루스 주일 미국대사에게 밖으로 나가달라고 한 뒤 통역만 배석시킨 채 ‘밀담’을 가졌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밀담을 신청하기 직전에 “북한은 3대에 걸쳐 ‘벼랑 끝 외교’를 반복해 왔다. 이른바 ‘대화’는 몇 번이나 배반을 당해 왔다. 북한은 위기를 조성해서 무언가를 얻으려는 방식이다. 그 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아베#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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