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대 따라 가니 경남 옛 문화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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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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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17일부터 경상남도展… 가야 뿔잔-화첩 등 유물 262점 소개

진주오광대 다섯 과장(마당) 가운데 문둥이 과장에 등장하는 탈.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진주오광대 다섯 과장(마당) 가운데 문둥이 과장에 등장하는 탈.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오광대 발길 따라 떠나는 경상남도의 문화 발자취.’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이 올해 경남 민속 문화의 해를 맞아 경남도청과 함께 17일부터 특별전 ‘끈질긴 삶과 신명, 경상남도’를 개최한다. 민속박물관은 경남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유물 262점을 기획전시실Ⅰ에서 소개한다.

특별전은 조선시대 경남에서 장터를 돌며 민속가면극을 펼쳤던 오광대패를 주제로 이들의 발길을 뒤쫓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1부 ‘물길 따라 일천리-경남의 자연 문화’는 경남의 젖줄인 낙동강과 바닷가의 풍경, 삶에 초점을 맞췄다. 진주와 합천, 거창 등 경남 명승지 14곳을 그린 진재 김윤겸(1711∼1775)의 ‘영남기행화첩’과 통나무 속을 파내어 만들었다는 경남 특유의 전통선박 ‘통구민 배’가 눈길을 끈다. 국립진주박물관이 소장한 보물 제637호 ‘가야 바퀴장식 뿔잔’도 함께 전시된다.

2부 ‘삶에서 꽃핀 경남의 공예문화’는 갓, 자개, 목가구 같은 전통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전국적 인기를 끌었던 통영반(소반)과 단아한 멋을 풍기는 마산 이층롱, 우아한 밀양 미닫이 가구를 함께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다. 3부 ‘의기로 우뚝서다-경남의 정신문화’는 남명 조식부터 진주농민운동과 3·15 마산의거를 통해 외세와 불의에 대항하는 저항정신에 초점을 맞춘 전시로 꾸몄다.

마지막 4부 ‘끈질긴 삶과 신명-오광대 마당’은 전체 전시의 이야기꾼으로 등장하는 오광대를 집중 탐구했다. 다섯 광대가 탈을 쓰고 춤추며, 대개 다섯 마당으로 구성됐다고 해서 오광대로 불리는 이 민속놀이는 통영(중요무형문화재 6호) 고성(7호) 가산(73호) 등 경남 전역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전승된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 기간에 다음 달 4, 5일을 ‘경남의 날’로 지정하고 박물관 마당에서 오광대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특별전이 6월 24일 마무리되고 나면, 9월 13일∼12월 1일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순회전을 연다. 02-3704-3114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국립민속박물관#경상남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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