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천수, 첫 선발출전… 전남과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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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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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경기 무패 포항, 선두 탈환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의 K리그 클래식 경기가 열린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풍운아’ 이천수(32·인천)는 친정팀 전남과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환호와 야유’를 동시에 받았다. 이천수가 빠른 발로 돌파를 시도할 때마다 인천 팬들은 박수로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이천수에 대한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은 전남 방문 팬들은 그가 볼을 잡거나 코너킥을 할 때마다 어김없이 야유를 보냈다.

전남 팬들의 야유에는 이유가 있다. 이천수와 전남은 ‘악연’이 깊기 때문이다. 2009년 전남 소속이었던 이천수는 코칭스태프와 마찰을 일으킨 뒤 해외 무대에 진출해 그해 7월 임의탈퇴 선수가 됐다. 당시 전남 팬들은 무단으로 팀을 떠난 이천수를 맹렬히 비난했다. 2011시즌 오미야 아르디자(일본)와의 계약이 끝난 뒤 국내 복귀를 추진한 이천수는 지난 시즌 전남의 안방 경기장을 찾아 팬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는 등 자신의 잘못을 용서받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전남이 올 2월 그에 대한 임의탈퇴 조치를 철회하면서 가까스로 인천에 입단했다.

이날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천수는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킥의 정확도가 떨어져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인천은 이천수의 활약에도 골 결정력 부족에 발목이 잡혀 0-0으로 비겼다. 국내 복귀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이천수는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죽기 살기로 뛰었다”고 말했다. 골을 넣었어도 친정팀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으려 했다는 이천수는 “전남의 배려로 다시 경기장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승점 12(3승 3무 1패)가 된 인천은 3위가 됐고, 전남은 9위(승점 6·1승 3무 3패)가 됐다. 포항은 같은 날 강릉에서 열린 강원과의 방문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포항은 승점 15(4승 3무)로 1위가 됐고, 강원은 승점 3(3무 4패)으로 14위에 머물렀다.

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인천#전남#이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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