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꺼! 반칙운전]“착한운전은 대학생때부터” 한양대도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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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이어 본보 캠페인 동참

16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한양대 교정에서 ‘시동 꺼! 반칙운전’ 캠페인에 동참한 한양대 학생들이 임덕호 한양대 총장(가운데 오른쪽),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가운데 왼쪽)과 함께 ‘착한 운전 자격증’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6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한양대 교정에서 ‘시동 꺼! 반칙운전’ 캠페인에 동참한 한양대 학생들이 임덕호 한양대 총장(가운데 오른쪽),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가운데 왼쪽)과 함께 ‘착한 운전 자격증’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양대가 동아일보-채널A의 ‘시동 꺼! 반칙운전’ 캠페인에 동참했다. 한양대는 16일 총장실에서 임덕호 총장과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교통문화 개선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이번 캠페인에 상호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임 총장은 “‘시동 꺼! 반칙운전’ 캠페인은 우리가 그동안 간과했던 사회 질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줬다”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최소한의 준법정신을 기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부사장은 “‘사랑의 실천’을 건학이념으로 삼은 한양대에서 교통문화 개선을 위해 학문적으로 뒷받침하고 각계에서 활동 중인 동문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이번 캠페인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는 서울캠퍼스 미래자동차공학과, 사회과학대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전공, 도시대학원의 도시개발교통경영학과 등의 관련 학과 학생을 ‘시동 꺼! 반칙운전’ 기획 취재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은 현장에서 함께 취재하며 학생들이 실제 지면에 실리는 기사를 작성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양대는 또 관련 연구 인력을 지원해 이번 기획을 학문적으로 뒷받침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협약식 후 한양대와 동아일보는 ‘반칙운전을 하지 않겠다’고 서약한 학생들에게 ‘착한 운전 자격증’을 발급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는 운전면허를 처음 따는 시기인 대학생 때 교통문화와 안전에 대한 교육이 필수적이라는 데 양측이 공감한 데 따른 것이다. 앞으로 한양대는 교육기관의 특성을 살려 학문적·교육적 활동을 통해 캠페인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양대와 동아일보가 이 자격증을 만든 것에는 정부의 허술한 운전면허 발급 제도를 고쳐 보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 정부는 ‘운전면허 취득 절차 간소화’에 따라 2010년 2월 24일부터 새로 운전면허를 따려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통안전 교육 시간을 기존 3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였다. 가뜩이나 운전문화와 안전 교육은 도외시한 채 운전 ‘기술’만 중시하는 면허 취득 절차에서 안전 교육 시간을 더 줄인 것이다. 당시에도 ‘국민 편의만 고려해 안전을 무시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2008년 7월부터 국무총리실에서 추진한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와 배치되는 제도라는 비판도 나왔다.

운전면허를 처음 딸 때 실시하는 교통안전 교육은 교통사고 감소에도 큰 효과가 있다. 정철우 경찰대 교수와 조은순 치안연구소 연구관이 2011년 6월 발표한 ‘최초 운전면허 취득자 교통교육의 교통사고 감소효과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처음 운전면허를 딸 때 안전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그러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고를 39.1% 덜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딸 때 교통 교육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3년 7월부터인데, 그 직전 운전면허를 딴 5000명과 그 직후에 딴 5000명을 7년간 비교한 결과다.

지난해 국내에서 새로 운전면허를 딴 149만9520명 중 51.8%가 25세 이하였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통문화와 안전에 대한 교육이 특히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동아일보와 공동기획기관인 교통안전공단은 한양대와 협의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통문화 및 안전 교육을 실시해 나갈 방침이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반칙운전#한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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