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비정규직 노조 간부 분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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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장서 농성중… 생명은 지장없어

정규직 직원 자녀의 세습 채용 논란이 일고 있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노조원이 분신을 시도했다.

16일 오후 3시 5분 광주 서구 광천동 기아차 광주2공장 앞에서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 비정규직분회 조직부장 김모 씨(37)가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했다. 김 씨는 상반신에 중화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이날 비정규직 노조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농성 중인 공장 앞 천막 앞에서 갑자기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취학 세 자녀를 둔 김 씨는 “자녀들에게 비정규직을 물려줄 수 없다. 비정규직 철폐”라고 울부짖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유서를 쓰진 않았지만 노조 간부에게 “가족을 부탁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2월부터 “회사가 추진하는 신규 직원 채용 때 비정규직을 우선 채용하라”며 농성을 벌여왔다. 비정규직 직원들은 최근 기아차 노사가 신규 채용 때 정년퇴직자나 25년 이상 장기근속자의 자녀들에게 주는 가산점수를 더 늘리자 이에 반발해왔다. 기아차 노사는 최근 1차 시험에서 25% 이내로 장기근속자 등의 자녀를 뽑고 2차 시험에선 가산점수 5%를 추가로 주는 데 합의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기아차#비정규직#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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