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 그라운드 엿보기] 챌린저스리그 K3가 사는 법? 프로와의 소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4월 17일 07시 00분


국내에는 2개의 프로리그(1부 리그 K리그 클래식과 2부 리그 K리그 챌린지)와 내셔널리그(실업리그), 그리고 K3 챌린저스리그(아마추어리그)가 운영되고 있다. 순수 아마추어리그인 K3 챌린저스리그는 2007년 창설됐다. 현재 16개 팀이 참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은 소규모 자본으로 창단되어 재정 상황에 따라 반복적으로 가입과 탈퇴가 발생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김포시민축구단과 화성FC가 새로 가입했고, 부천FC와 남양주시민축구단이 2008년에 가입해 5년간 참가하다 탈퇴했다. 그 중 부천FC는 K리그 챌린지에 진출했다. 일본의 경우 아마추어리그인 JFL은 1993년 J1리그가 창설된 이래 승강제가 실기되기 전인 1998년까지 아마추어클럽 8개 팀을 승격시켰다. 1999년 J2리그가 창설되면서부터는 2011년까지 J2리그가 20개 팀으로 확장할 때까지 매년 1∼2개 팀을 승격시켰다.

하지만 우리의 사정은 다르다. 조직적인 승강제가 구축되지 않았다. 현재 K3 챌린저스리그 16개 팀 중 3개 팀은 대학팀이다. 전주EM은 전주대, 광주광산FC는 호남대, 전남영광FC은 광주대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내셔널리그와 승강제가 실시될 때 까지만 참가하는 한시적인 조건이다. 하지만 내셔널리그도 프로리그가 아닌 만큼 K3 챌린저스리그를 4부 리그 격으로 치부하기보다는 K리그 클럽으로 진입하기 위한 준비단계의 리그로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 프로 선수들 중 징병검사에서 4급 공익근무 판정을 받은 선수에 한해 시청과 동사무소 등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면서 지역 챌린저스리그 팀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K리그 소속 선수들 중에는 상무나 경찰청에 못 들어가는 선수들이 많다. 왜냐하면 상무나 경찰청 팀은 뽑는 인원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프로선수들의 병역의무를 K3클럽에 임대하는 형식을 빌리는 것도 검토해볼만하다.

K3팀들은 대부분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다. 대부분 연봉이 없으며 승리수당으로 평균 15∼20만원 정도를 받는다. 프로축구연맹은 K3가 3부 리그로 정착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지원과 구단 운영 노하우 전수 등 서비스를 해 줄 필요가 있다.

한 나라의 리그 경쟁력은 리그의 안정적인 운영과 리그의 활성화가 척도가 될 수 있다. 이제 막 양대 리그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프로리그의 시작은 아마추어리그로부터 시작된다고 볼 때 K3 리그의 발전은 프로리그 발전의 필수적인 선행부분이다. 앞으로 K리그와 K3리그가 어떻게 발전하느냐에 따라 국내 승강제의 존립여부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겠다.

중앙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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