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동반성장펀드 2000억 추가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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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금리보다 1.9~2.4%P 낮게 대출… 2, 3차 협력사 500여곳 집중 지원

LG그룹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의 온기(溫氣)를 2차, 3차 협력회사에까지 확산시키기 위해 20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LG그룹은 1차 협력회사 중심으로 운영해온 25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도 올해 초 3400억 원 규모로 확대했다. 이로써 LG는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총 54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게 됐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등 LG그룹 4개 계열사는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트윈타워에서 IBK기업은행과 ‘그린컨설팅 및 2, 3차 협력회사 공동지원을 위한 동반성장 협약식’을 열었다. 이에 따라 이 4개사의 2, 3차 협력업체 500여 곳은 시중금리보다 1.9∼2.4%포인트 낮은 금리로 투자자금과 운영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게 됐다. 대출심사를 통과하면 사흘 안에 신속하게 대출금을 받을 수 있으며, 만기 때 상환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여지도 커졌다.

LG그룹은 기업은행과 함께 2, 3차 협력회사의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무료 컨설팅에도 나선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올라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협력회사가 컨설팅을 신청하면 전기 및 열 진단, 원가 절감 컨설팅 등을 통해 에너지 비용 절감 방안 수립을 도와준다.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계, 온실가스 개발실 구축, 탄소저감사업 타당성 검토 등 청정기술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컨설팅을 받은 협력회사는 평균 10%가량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G그룹은 최근 2, 3차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2차 협력회사의 생산 제조 물류 등 제조공정 전반에 걸쳐 기술혁신을 지원하는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성과공유제를 2차 협력사로 확대하고 2차 협력회사와 장비 국산화 및 원가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2차 협력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이달 말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통하면 LG유플러스와 1차 협력회사 간 계약 현황, 대금정산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어 1차 협력회사가 2차 협력회사에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하기가 힘들어진다.

조석제 LG화학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동반성장펀드는 실질적인 금리 감면 혜택에 중소기업의 눈높이에 맞춘 기업은행의 서비스가 어우러져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 자금력이 취약한 2, 3차 협력회사들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LG#동반성장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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