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활기 되찾는 대구 안경산업, 기술-디자인 개발에 눈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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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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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출 1억3100만달러 사상최고… 17일부터 엑스코서 대구국제안경전

“품질은 물론 디자인 경쟁력까지 높아졌습니다.”

대구 북구 침산동 안경전문기업 ㈜반도옵티칼 이상탁 대표는 16일 “최근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기술력이 향상돼 올해는 유럽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87년 설립한 이 회사는 안경테와 선글라스 부문에서 경쟁력이 높다. 직원 50여 명이 지난해 110억 원(수출 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 명품 기업들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 활발하다.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 ‘폴 휴먼’, ‘오뚜르’를 개발해 중국 일본 수출에 나서면서 수출 비중이 늘고 있다. 지난해 독일과 이탈리아 안경박람회에 참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10여 가지 생산 공정을 한번에 처리하는 자동화 기술 특허를 비롯해 상표와 디자인 등 특허가 150개 있다. 예전엔 안경테를 일일이 손으로 작업해 생산했지만 지금은 정밀 기계를 활용해 30여 개를 한꺼번에 생산한다.

대구 안경산업이 활력을 찾고 있다. 수년 동안 중국산과 유럽산 제품에 밀려 설 자리가 좁아졌지만 세련된 디자인과 기술력을 쌓아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대구 북구)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지역 안경 수출액은 1억3100만 달러(약 1480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수출액도 2월까지 1814만 달러(약 204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2008년 이후 안경테와 선글라스, 3차원(3D) 안경 분야를 중심으로 상승 추세다. 국내 안경테 생산의 90%를 차지하는 북구 노원동 3공단은 지난해보다 프랑스 30%, 중국 10% 이상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안경산업 활성화는 다양한 신소재와 디자인 개발을 강화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해외 명품 브랜드와 경쟁하는 중소기업도 생겼다. 북구 노원동 ㈜블릭은 컴퓨터를 사용할 때 눈의 피로감을 줄이는 신제품인 청광(淸光) 안경을 개발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도수(렌즈)를 끼워 쓸 수 있는 물안경도 출시했다.

17∼19일 엑스코(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대구국제안경전(DIOPS)은 이처럼 달라진 안경산업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2회째인 이번 행사는 국내외 안경회사 210곳이 부스 620개를 설치한다. 해외 바이어와 관람객 등 3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북구가 마련한 안경축제도 함께 열린다. 안경스타가요제와 안경패션쇼, 시력검사, 눈싸움대회 등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손진영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장은 “다양한 안경 제품을 써 보면 한국 안경산업의 기술력을 느낄 수 있다. 올해는 해외 취업을 위한 인재채용관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인터넷(diops.co.kr)에서 사전 등록하면 무료.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반도옵티칼#이상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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