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쓰레기 수송도로 먼지에 못살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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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주민들 항의성 민원 잇달아
市 “도로 주인인 서울시가 개보수를”

자영업자 김성태 씨(46·인천 서구)는 서울 갈 때 시간을 절약하려고 수도권매립지 수송도로(서구 백석동∼경기 김포시)를 자주 이용하지만 쓰레기 수송차량에 자주 봉변을 당한다. 10여 일 전에도 서울로 가던 중 도로에 고인 흙탕물을 쓰레기 수송차량이 튕기고 지나가는 바람에 승용차가 더러워져 다시 세차를 해야 했다.

김 씨는 “세차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정말 화가 났다. 쓰레기 차량을 쫓아가 항의하려 했지만 집사람이 말려 참았다”고 말했다.

서구에서는 김 씨와 비슷한 민원은 물론이고 쓰레기 수송도로의 분진 민원을 자주 접수한다. 쓰레기 수송도로는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을 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로 운반하기 위해 1992년에 건설됐다. 총길이 13.6km의 왕복 4차로로 서울시 소유다.

하루 평균 1700여 대의 쓰레기·폐기물 수송차량이 도로를 오가면서 먼지와 교통 소음을 일으키고 있다. 가뜩이나 수도권매립지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고통 받는 주민들이 쓰레기 수송도로에서 날아오는 먼지로 이중고를 겪는 것.

인천시 대기보전과 유훈수 팀장은 “서울시가 신속하게 예산을 집행해 쓰레기 수송도로를 전면 개보수하는 등 환경개선사업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쓰레기 수송도로#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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