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에이스 커쇼 “류현진, 타자 전향해도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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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6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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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클레이튼 커쇼. 동아닷컴DB
류현진과 클레이튼 커쇼. 동아닷컴DB
[동아닷컴]

‘강타자’ 류현진(26·LA 다저스)에 대한 미국 현지 반응이 뜨겁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2승이자 한미통산 100승 달성에 성공했다. 게다가 타석에서는 3타수 3안타로 매서운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이날 다저스 경기를 중계했던 미국 현지의 한 방송 캐스터는 류현진에게 전설적인 메이저리그 강타자의 이름을 빗댄 ‘베이브 류스’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다저스 전담 캐스터인 빈 스컬리(86) 또한 동아닷컴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류현진이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려 다저스 투수 가운데 지난 2009년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던 랜디 울프의 기록을 깼으면 했지만 1루 주자가 견제사 당하는 바람에 류현진의 타격 기회가 무산돼 아쉬웠다”고 말하기도.

류현진은 이날 경기 후 라커룸에서 가진 한미 취재진과의 합동 인터뷰에서도 타격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한국에도 이름이 알려진 켄 거닉 MLB.com 기자가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본인 중 누가 더 나은 타자’냐고 묻자 류현진은 “커쇼는 이미 홈런을 쳤기 때문에 그가 더 나은 타자이다”라고 말했다.

‘다음 경기에서도 타격에 집중할 생각이냐’ 라는 질문에는 “주자가 없을 때는 안타를 치도록 노력할 것이며 주자가 있으면 번트에 집중하겠다”며 철저한 팀 플레이에 주력할 뜻임을 내비쳤다.

이날 류현진의 타격쇼는 다저스 동료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류현진의 인터뷰를 기다리는 사이 동아닷컴 취재진과 만난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는 “멋진 타격이었다. (류현진은) 타자로 전향해도 되겠다”며 동료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다저스의 베테랑 선수 중 한 명인 제리 헤어스턴 주니어(37) 또한 “류현진에게 타격하는 법을 배워야겠다”고 미소 지었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20일 방문 경기로 치러지는 볼티모어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날은 류현진의 타격은 볼 수 없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의 볼티모어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이기 때문.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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