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가 또 외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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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포스트 ‘타이거 룰’ 논란 빗대
고환 속어 ‘balls’ 선정적 제목

선정적인 편집과 사진으로 눈길을 끌어온 미국 뉴욕의 타블로이드 일간지인 뉴욕포스트가 이번에는 골프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뉴욕포스트는 14일(현지 시간) ‘타이거, 또다시 잘못된 곳에 공들을 놓았다(Tiger puts balls in wrong place again)’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사진)에서 타이거 우즈의 드롭 규정 위반을 둘러싼 실격 논란을 크게 다뤘다. 우즈는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파5인 15번홀에서 공을 잘못된 위치에 드롭하는 실수를 범했다. 우즈는 이에 합당한 2벌타를 스코어카드에 반영하지 않았고, 경기위원회는 실격시켜야 했지만 2벌타만 부과해 특혜 시비를 자초했다.

뉴욕포스트의 제목은 얼핏 보면 이번 사건을 단순하게 전달한 것처럼 보이지만 공(ball)을 복수(balls)로 표현한 것이 문제가 됐다. ‘balls’는 속어로 남성의 고환이나 성기를 의미한다. 결국 뉴욕포스트의 제목은 ‘타이거, 또 외도를 했다’는 의미로도 읽힐 수 있게 된다. 우즈가 전처 몰래 수많은 여성과 외도를 한 사실을 은근히 빗댄 것이다.

이 제목은 단연 마스터스 대회 프레스센터에서 최대 화제가 됐다. 한 70대 기자는 “내 평생 이런 기발한 제목은 처음 본다”고 말했고, 60대 기자는 “마스터스 역사에 또 하나의 전설로 남을 것 같다”며 웃었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최근 우즈가 새롭게 사귀고 있는 린지 폰의 전 남편 토마스 폰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소개했다. 토마스 폰은 문제의 15번홀 샷 영상과 함께 “마스터스, 당신들은 항상 부정행위자들(cheaters)을 감시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cheater’는 부정행위자라는 뜻과 함께 배우자 몰래 외도를 하는 사람이란 의미도 있다.

한편 뉴욕포스트는 지난해 12월에도 선정적인 1면 편집으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12월 4일자에 뉴욕 지하철 선로에 떠밀려 떨어진 재미교포 한모 씨가 불과 몇 m 앞에 다가온 지하철을 바라보며 철로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장면을 ‘선로에 떨어져 곧 죽을 운명에 놓인 이 남자’라는 제목으로 1면 전면에 보도한 것. 당시 뉴욕 사회는 선정적인 제목과 충격적인 내용에 경악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타이거 우즈#외도#뉴욕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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