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끈끈한 수비가 SK 집중력 무너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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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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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광-유도훈 감독이 본 프로농구 챔프전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 2차전은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명승부였다. 13일 1차전에서는 경기 종료 1분 15초를 남기고 모비스 양동근이 역전 3점포를 넣어 경기를 뒤집었다. 다음 날 열린 2차전도 박빙이었다. 경기 종료 29초를 남기고 이번엔 SK 변기훈이 동점을 만드는 3점슛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모비스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적지에서 2승을 챙겼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비스에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내 준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SK가 흐름 싸움에서 졌다”고 분석했다. 유 감독은 1차전에서 막판 균형이 깨진 상황을 예로 들었다. 양동근의 3점슛으로 모비스가 72-71로 앞섰지만 여전히 1, 2점 차 승부였다. 하지만 SK가 작전타임을 요청한 뒤 나온 김민수의 실책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유 감독은 “승부처에서는 공수에서 약속된 플레이가 중요하다. SK처럼 실책이 나오면 흐름이 깨질 수밖에 없다. 경험이 많은 모비스가 집중력이 강했다”고 평가했다.

SK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는 2차전 득점이 13점으로 묶였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4강에서 우리와 경기를 하면서 헤인즈를 수비할 해법을 찾은 것 같다. 헤인즈가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에 비해 미숙한 게 하나 있다. 본인이 공격하다 안 됐을 때 팀을 살려주는 패스가 반 박자 느리다. 이 때문에 박상오나 최부경에게 패스가 잘 이어지지 않아 공격력이 떨어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동광 삼성 감독은 “수비 조직력이 승부를 갈랐다”고 봤다. 김 감독은 “SK의 지역방어도 좋았지만 모비스의 대인방어가 더 끈끈했다. 전방에서 양동근과 김시래 등이 발 빠르게 움직여 차단하는 바람에 SK의 장점인 2 대 2 공격이 살아나지 않았다”고 평했다.

하지만 모비스 역시 SK의 드롭존 수비를 완벽하게 깨진 못했다. 2차전에서는 1차전과 반대로 모비스의 실책(15개)이 SK(9개)보다 많았다. 김 감독은 “지역방어에 걸려들면 한 없이 흔들린다. 그러면 상대팀에 속공을 내주게 된다. SK가 잘하는 공격이다. 하지만 모비스의 백코트가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가장 빨라 SK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프로농구#김동광#유도훈#모비스#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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