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Test Drive Season2]민첩한 코너링·착 달라붙는 브레이킹…너, SUV 맞니?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는 MINI 쿠페 SD 컨트리맨 ALL4. 전문가 3인의 리얼 테스트 드라이브에서 디젤엔진답지 않은 부드럽고 편안한 가속, 뛰어난 코너링과 브레이크 성능을 인정받았다. 4륜 구동 모델이지만 13.6km라는 복합연비로 만족감을 줬다. 사진제공｜MINI

MINI 쿠퍼 SD 컨트리맨 ALL4

스포츠동아 리얼 테스트 드라이브 시즌2의 세 번째 주인공은 MINI 최초의 SUV 모델인 MINI 쿠퍼 SD 컨트리맨 ALL4다. 리얼 테스트 드라이브 시즌2는 3명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각각 서킷 한계 주행, 스포츠 주행, 일반 주행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3D(3 Driving) 입체 평가를 한다. 개인의 경험과 감성, 드라이빙 능력, 차량 특성에 대한 호불호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리얼 테스트 드라이브 시즌2’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최대한 객관적 평가를 하기 위해 3D 입체 평가 방식을 채택했다. 특히 일반 도로 시승은 물론 레이싱 서킷 테스트를 병행해 객관적인 랩타임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서킷 테스트는 일상적인 주행에서 드러나지 않는 차량의 운동 성능과 코너링, 브레이크, 핸들링 등을 종합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

▶ MINI 쿠퍼 SD 컨트리맨 ALL4…3D 입체 평가

■ 한계주행

가솔린 엔진 같은 부드러운 가속력 만족
수 차례 급브레이크에도 제동력 이상 무

● 장순호 프로레이서

MINI 쿠퍼 SD 컨트리맨 ALL4는 최대 출력 143마력의 2.0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풀 타입 4륜 구동의 특성 때문인지 3500rpm까지의 가속력은 빠르게 반응했다. 그러나 그 이상 rpm이 넘어가면 다소 더디게 가속 된다. 차량 몸집에 비해 엔진출력이 좀 낮은 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동 6단 기어는 기어비가 너무 높아 순간 가속은 올라갔지만 고속주행의 가속 효율성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다만 이는 서킷 한계주행의 결과이며 일반도로 주행에서는 충분한 성능이라고 평가된다. ‘강한 토크에서 나오는 가속력’이라는 디젤 엔진의 매력을 느끼기엔 2% 아쉬움이 남았다.

만족스러웠던 점은 가솔린 승용차량을 타는 것처럼 부드럽고 편안한 가속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코너링에서의 회전각은 약간 멀게 돌아간다는 느낌이 있지만 이는 풀 타입 4륜 구동 차량의 특성 때문이다. 한 방향으로만 돌아가는 코너에서는 생각 이상으로 안정적이고 빠른 주행이 가능했다. 일반 세단보다 지상고가 높은 SUV 모델이라는 것을 잊게 할 정도로 코너링 성능은 매우 우수했다. 다만 연속 S자 코너에서는 핸들링이 다소 둔했다.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것은 브레이크 시스템 성능이다. 2.9Km의 서킷에서 여러 차례 주행하며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과열 되었지만 성능엔 변화가 거의 없이 안정된 제동력을 보여줬다. 브레이크가 반복해서 열을 많이 받으면 베이퍼록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MINI 쿠퍼 SD 컨트리맨 ALL4는 내구성이 좋아서 서킷 주행을 여러 차례 지속해도 특성 변화가 전혀 없었다.

50자평 “가속 능력은 다소 아쉽지만 코너링과 브레이크 성능은 발군. 서킷 한계 주행을 여러 차례 반복해도 베이퍼록 현상 없어”

장순호=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현 EXR팀106 소속 드라이버


■ 스포츠주행

민첩한 운동성+넓은 실내공간 장점 접목
제로백 9.5초…SUV 감안하면 가속 충분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MINI 쿠퍼 SD 컨트리맨 ALL4는 미니 모델 중 가장 덩치가 큰 SUV 모델이다. 민첩한 미니쿠퍼 특유의 운동 성능과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춘 SUV의 두 가지 장점을 잘 접목했다. 쿠퍼 D 컨트리맨 ALL4(112마력)보다 출력을 31마력 더 보강했다. 디젤엔진이지만 전 RPM 영역에서 4기통 트윈파워 터보의 힘이 느껴진다. 제로백(0-100km/h)까지 9.5초 정도 걸린다.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스포츠 주행성능을 지녔다. 하지만 시속 100km를 넘기자 실내로 유입되는 진동과 소음이 생각보다 크다. 차량의 움직임과 노면 상태를 빠르게 읽어야하는 스포츠 주행의 흐름을 깨트리는 요소다.

코너링 성능은 뛰어났다.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이 적용돼 민첩한 핸들링이 가능했고, 네 바퀴에 동력배분이 고루 전달돼 타이어 접지력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빗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능력을 보여준다. 다만 도로에 깊이 고인 물웅덩이를 치고 나갈 때 토크가 강하게 걸려 순간 오버스티어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서스펜션은 맥퍼슨 스트럿(앞)과 멀티링크 코일스프링(뒤)을 적용했다. 코너링과 고속주행에 안정감을 주지만 승차감이 딱딱하고 노면의 충격을 잘 흡수하지 못하고 튕겨내는 느낌이다.

제동능력을 보면 차체가 약간 높아 급제동시 무게 중심이 순간 앞으로 쏠리긴 하지만 복원력은 뛰어나다. 탁월한 점은 브레이크 안정성이다. 고속주행과 급제동을 반복하는 거친 주행에도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쪽에 열이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 핸들에 장착된 업다운 방식의 팁트로닉 변속기도 운전의 재미를 더해준다. 6단 자동변속기의 응답성도 좋은 편이다.

50자평 “발군의 코너링과 안정적인 브레이크 시스템이 인상적. 서킷을 10바퀴 이상 주행에도 변함없는 성능 유지”

김기홍=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발군의 코너링 성능…카트를 타는 느낌
복합연비 13.6km 만족…정숙성 아쉬워

● 원성열 기자

MINI 쿠퍼 SD 컨트리맨 ALL4를 테스트 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발군의 코너링 능력이다. 일반 도로 주행 때는 그 어떤 코너에서도 차고가 높은 SUV라는 느낌을 받지 못할 정도로 좌우 롤링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서킷에서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서킷 테스트도 병행했다. 중·저속 코너링 구간을 통과하면서 일반 도로에서 느낀 안정감을 서킷에서도 똑같이 느낄 수 있었다. MINI 쿠퍼 SD 컨트리맨 ALL4의 코너링 능력은 최근 시승했던 많은 SUV 차량 중에서 최고 수준 이었다. 역시 MINI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였다.

이만한 코너링을 가능케 해준 원동력은 4륜 구동 시스템인 ALL4에 있다. 이 시스템은 정상적인 주행 조건 하에서는 구동력의 50%가 후륜에 전달되고, 미끄러짐이나 언더스티어, 오버스티어 상황 등 극단적인 조건에서는 최대 100%까지 구동력 배분이 이뤄진다.

BMW xDrive가 전기 모터를 통해 토크를 배분하는 반면 MINI는 리어 디퍼렌셜 내 전자석의 힘으로 전륜과 후륜의 토크를 배분한다. 덕분에 SUV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MINI 고유의 민첩한 핸들링과 마치 카트를 타는 듯한 느낌이 유지된다.

연비도 만족스럽다. 4륜 구동 모델이지만 13.6km라는 복합연비를 낸다. 효율적인 연비를 위해 100km/h부터 후륜으로 전달되는 힘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140km/h부터는 100% 전륜으로만 힘이 전달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120km 이상의 고속 주행시 풍절음은 생각보다 컸다. 정숙성이 조금 더 보강됐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50자평 “카트의 탁월한 핸들링과 민첩한 코너링을 느낄 수 있는 SUV모델. MINI 특유의 유전자가 고스란히 살아있다”

원성열=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C라이센스 드라이버

MINI 쿠퍼 SD 컨트리맨 ALL4 내부 인테리어. 사진제공｜MINI

● 서킷 특징= 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서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km.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 4월12일 / 날씨 : 맑음 / 온도 : 영상 15도 / 서킷 테스트 시간 : 오후 1시

■ 쿠퍼 SD 컨트리맨 ALL4 스펙

배기량 : 1995cc
연료 : 디젤
연비 : 13.6 km/L(복합 신연비 기준)
최고출력 : 143마력
최대 토크 : 31.3kg.m
구동방식 : 풀타임 4륜구동(AWD)
변속기 : 6단 자동
엔진 : 4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승차정원 : 4인승
가격 : 5290만원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