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다저스 전담 캐스터 “류현진은 신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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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5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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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전담 캐스터 빈 스컬리(86). 동아닷컴DB
LA 다저스 전담 캐스터 빈 스컬리(86). 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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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이 묻어나는 베테랑 투수 같았다.”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시즌 2승이자 한미 통산 100승 달성에 성공한 류현진(26·LA 다저스)의 호투에 미국 현지 언론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다저스의 목소리’도 가세했다. 바로 다저스 전담 캐스터인 빈 스컬리(86). 스컬리는 지난 1950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64년째 다저스 경기를 홀로 중계하는 캐스터로 이미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전설적인 인물이다.

15일 경기를 앞두고 미국 애리조나 주 체이스 필드에 마련된 다저스 중계부스에서 동아닷컴 취재진과 만난 스컬리는 “류현진이 어제 정말 잘 던졌다”는 말로 운을 뗀 뒤 “마운드 위에서 보여준 자신감도 좋았고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도대체 류현진에겐 메이저리그 신인 투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는 빅리그 마운드에서 적어도 7년 정도 활약한 선수처럼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스컬리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전날 류현진의 활약에 대한 호평을 이어갔다. 그는 “류현진이 어제 보여준 3타수 3안타의 타격 실력은 나를 비롯해 수 많은 야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며 “개인적으로는 류현진이 마지막 타석 때도 안타를 때려 다저스 투수 가운데 지난 2009년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던 랜디 울프의 기록을 깼으면 하고 바랬지만 1루 주자가 주루사 당해 류현진의 타격 기회가 무산돼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류현진의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그의 가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컬리는 “류현진의 부모와 형이 경기장을 찾은 모습도 보기 좋았다. 우리 방송 중계 카메라가 가능하면 그들의 모습을 화면에 많이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스컬리는 끝으로 “류현진은 어제 정말 잘 던지고 잘 쳤다. 벌써부터 그의 다음 등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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