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한국 선수들과 서먹함 생겼다”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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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5일 1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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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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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선발전이요? 러시아에서 라이브로 봤습니다.”

돌아온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빅토르안·28)가 2014 소치올림픽에 나설 한국 선수들과의 미묘한 관계에 대해 고백했다.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안현수는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결과를 아느냐는 질문에 “러시아에서 라이브로 봤다”라며 깊은 관심을 표했다. 사실상 안현수 입장에서 한국 선수들은 세계선수권과 소치올림픽에서 가장 치열하게 싸워야할 라이벌이다.

지난 11일 끝난 대표 선발전에서 소치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개인전에 출전할 한국 선수들은 신다운(20)-이한빈(25·이상 서울시청)-박세영(20·단국대)으로 결정됐다. 노진규(21·한국체대)와 김윤재(21·경기일반)는 계주에 뛸 예정이다. 지난 밴쿠버올림픽 2관왕 이정수(24·고양시청)와 함께 올림픽에 나섰던 곽윤기(24·서울시청)는 탈락했다.

“올림픽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라고 한국에서 걱정들 많이 하시더라구요. 제 입장에서는 달라질 게 없습니다. 한국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들인 걸요.”

안현수는 특히 남자 5000m 계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안현수는 “계주를 잘하면 팀 분위기가 바뀐다. 그러면 개인전 분위기도 좋아진다”라면서 “소치올림픽 계주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 색깔과 상관없이 계주에서 하나, 개인전에서 하나 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현수는 러시아로 귀화한지 2년여가 지난 만큼 “한국 선수들과 좀 서먹해졌다”라고 털어놓았다. 안현수는 국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만나 ‘인증샷’을 찍는 등 여전히 친밀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안현수는 “대회 때 만나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냥 한국팀 대표 생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라면서도 “같이 운동하던 선후배지만 경쟁상대인 만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한국 선수들이 말은 안하지만 내게 신경이 많이 쓰일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안현수는 개인 기량 뿐 아니라 러시아 쇼트트랙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안현수는 내년 소치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과 벌일 ‘진검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대표선발전 1위였던 이한빈의 경우 안현수의 대학 후배이자 지난 2008년 해체된 성남시청 빙상팀에 함께 몸담았던 아끼는 후배이기도 하다.

“함께 뛰어본 선수들이니까, 서로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죠. 잘 아는 사이인 만큼 더 열심히 준비해서,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인천국제공항|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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