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3연패… 개막 최다연패 신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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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NC와 3연전서 첫승 도전… LG 우규민, 데뷔 11년만에 첫 완봉승

한화에선 이제 28년 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삼미 슈퍼스타즈의 ‘향기’가 난다.

삼미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1985년 시즌 중반까지 3년 6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존재했던 팀. 삼미가 연관된 많은 불명예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 최다 연패(18연패·1985년), 특정 팀 상대 연패(대OB전 16연패·1982년), 시즌 최저 승률(15승 65패로 0.188·1982년) 등이 대표적이다.

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쓴 박민규는 책에서 1982년의 삼미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삼미는 프로야구의 영원한 영양 간식, 프로야구의 영원한 깍두기로 완전히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프로야구에 두 번 다시 나오기 힘들 것 같던 삼미의 추억을 되살린 팀은 다름 아닌 한화다. 한화는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또 졌다. 0-8의 완패였다. 이로써 한화는 3월 30일 개막 후 13번을 연속해서 졌다. 2003년 롯데가 기록한 개막 후 팀 최다 연패 기록(12연패)을 넘었다.

과연 영양 간식다웠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LG 우규민에게 9이닝 동안 한 점도 뽑지 못하며 데뷔 11년 만의 생애 첫 완봉승을 안겼다. LG 톱타자 오지환에게는 3일 연속 밀어 친 홈런도 내줬다.

이날뿐 아니다. 10일 삼성전에서는 최형우와 이승엽에게 시즌 1호 홈런을 선사했고 2∼4일 열린 KIA와의 3연전에서는 3경기를 합쳐 33점을 내줬다. 3월 30, 31일 열린 롯데와의 2연전에서는 두 번 모두 9회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헌납했다.

14일 경기에서도 1회 중견수 정현석이 평범한 뜬공을 2루타로 만들어줬고, 후속 이대형의 번트 때는 김혁민의 송구 실책으로 쉽게 선취점을 선물했다. 3회 공격에서는 정범모의 안타 때 2루 주자 김경언이 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LG 중견수 박용택은 던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화는 16일부터 신생 팀 NC와 3연전을 치른다. 8위 팀 NC는 벌써(?) 3승을 거뒀다. 14일 SK전에서 9회말 스퀴즈 번트로 4-3 끝내기 승리를 거둬 창단 후 연승도 맛봤다. 여기서마저 연패를 당하면 삼미가 보유한 최다 연패 기록 경신은 더욱 가까워진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화#개막 최다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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