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산 100승 류현진 인터뷰 “다음 목표는 무실점 투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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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경기에는 실점하지 않도록 신경 쓰겠다.”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욕심을 드러냈다. 무실점 피칭으로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맞서 보겠다는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류현진은 20일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정 첫 승 소감은….

“일단 (팀이) 어제 경기에서 졌는데 오늘 이겨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 거둔 것)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져 기분이 좋다. 원정 등판이라고 해서 특별하지는 않다. 항상 최선을 다해서 던진다는 생각이고 팀이 이기도록 만들어서 좋다.”

―원정 첫 승, 첫 안타, 첫 득점의 기록을 만들었는데….

“안타를 쳐서 기분이 좋다. 중요한 순간에 점수로 연결돼서 더 좋다. 앞으로도 타석이든 마운드에서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6-5까지 쫓겨 첫 승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나.

“없었다. 중간 마무리 투수들이 좋기 때문에 믿었고, 그리고 막아줘 팀이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애리조나 중계방송 해설가가 ‘베이브 류스’라고 했는데….

“과찬이다. 타석에서 열심히 할 생각이다. 커쇼는 홈런을 쳤고 나는 홈런을 못 쳐 그가 더 좋은 타자다.”

―안타 3개를 모두 노려 쳤나.

“노려 친 것은 아니다. 내가 투수이다 보니까 직구를 많이 던졌는데 잘 쳤을 뿐이다.”

―마크 맥과이어 타격코치가 무슨 주문을 하나.

“타석에 나갈 때 항상 허리를 풀고 나가라고 한다.”

―안타를 치고 나서 피칭에 영향을 받았나.

“그렇지는 않고, 안타를 쳐서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라간 게 그렇게 보인 듯하다. 볼이 특별하게 좋아진 것은 없었다.”

―삼진이 6회에 9개였다. 7회 두 자릿수 삼진에 욕심을 냈나.

“마운드에 오르기 전까지는 몰랐다. 투구수가 적어서 7회에 더 던졌는데 상황이 좀 꼬였다. 다음에는 7이닝 이상 피칭을 해볼 생각이다.”

―오늘 슬라이더 구사가 많았는데….

“저번 게임부터 각과 스피드가 좋았다. 오른손 타자들에게 슬라이더를 던진 게 주효했다.”

류현진은 이날 삼진 9개 중 4개를 슬라이더로 잡았고 슬라이더로는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두 가지 체인지업을 던진다고 하는데….

“두 가지 체인지업은 아니고 스피드만 조절해서 던진다.”

―오늘 결정구는….

“4가지 구종 다 비슷하게 던졌다. 특별히 더 던진 게 별로 없었다.”

―부모님 앞에서 몇 번 던졌는지….

“100승 동안 한 경기 빼고 부모님이 다 보셨다. 한 경기 못 본 것은 2년 전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다. 부모님은 동부 원정에는 가지 않을 예정이다.”

애리조나=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 “경기를 읽는 눈 뛰어나… 타자를 알고 던지는 투수” ▼


“류현진은 지금까지 꾸준한 피칭을 한 똑같은 투수다. 직구는 시속 141km(88마일)에서 147km(92마일)를 던진다. 직구의 구속보다는 로케이션이 매우 좋다. 볼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도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다. 그런 투수라면 성공할 수 있다. 오늘은 체인지업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적절히 구사해 큰 효과를 봤다. 처음부터도 그랬지만 자신감이 넘친다. 타자를 알고 던지는 투수다. 경기를 읽는 눈이 뛰어나다. 아직 문화의 차이라든지 배울 부분이 있지만 아주 훌륭하게 적응하고 있다.”

▼ 라몬 에르난데스 다저스 포수 “좌타자에 투볼서 체인지업… 마운드에서 전혀 겁 없어” ▼


“오늘 피칭이 훌륭했다. 양쪽 코너워크가 좋았다. 양측 코너에 직구를 포함해 모든 볼을 던졌고 완급 조절이 모두 됐다. 마운드에서 전혀 겁을 내지 않고 자신감 있게 던지는 투수다. 3회와 4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스리아웃 삼진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내가 요구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올라올 때 대화는 간단하다. 고개를 끄떡거리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무엇을 던져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스마트하다. 왼쪽 타자에게 볼카운트 2-0에서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를 본 적이 없다. 이런 피칭은 타자들을 힘들게 할 수밖에 없다.”
#류현진#LA 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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