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언제부터 월드가수였다고 망해도 상관없어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4월 15일 07시 00분


가수 싸이. 동아닷컴DB
가수 싸이. 동아닷컴DB
싸이 ‘해프닝’공연장 날아다니며 공연
4만5000명 팬들 함께 뛰며 열광의 함성

“제가 언제부터 월드가수였다고, 망해도 상관없다.”

신곡의 부담에 어깨가 무거웠던 싸이는 “최선을 다했다”며 부담을 자신감으로 승화시켰다. 그런 싸이를 지켜보는 4만5000여 팬들은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과 발밑에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신나게 뛰어 올랐다.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싸이의 콘서트 ‘해프닝’은 그가 ‘강남스타일’ 이후 신곡 ‘젠틀맨’의 첫 무대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오후 6시30분부터 밤 9시까지 펼치려던 공연을 1시간이나 더 연장해 펼친 무대를 싸이는 ‘월드스타’다운 화려함으로 채웠다.

“12년 만의 전성기를 어떻게든 이어보려 비겁하게 홈그라운드로 돌아았다”고 말한 그는 “오랜만에 한국 팬들의 함성을 들으며 우리말로 노래하니 행복하다”면서 관객에게 다가왔다. 4만5000여개의 흰색 야광봉은 조명을 받아 더욱 빛났고 관객의 흰색 옷(드레스코드)은 은빛파도처럼 넘실댔다. 첫 곡 ‘라잇나우’부터 마지막 곡 ‘강남스타일’까지 팬들의 ‘떼창’과 ‘떼춤’은 장관을 이뤘다. ‘낙원’과 ‘거위의 꿈’ 무대에서 와이어에 매달려 넓은 공연장 구석구석을 날아다니며 팬들과 눈을 맞춘 싸이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젠틀맨’의 성공을 걱정하는데 내가 언제부터 해외에 나갔다고. 팬들의 이런 사랑을 받으니 망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았던 ‘젠틀맨’의 ‘시건방춤’에 대해 싸이는 “앞으로도 한국의 춤과 노래를 많이 리메이크해 해외에 선보일 생각”이라며 “우리 댄스가요에는 포인트 춤이 많은데 이를 재해석해 원곡의 주인이 재조명받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어 “곡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리지만, 이럴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싼티’나는 곡을 선택했다”면서 “내 최선의 곡이며 선택이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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