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인생 30년… 자연을 물들이는 221점의 우리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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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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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 연구가 이병찬씨 기증 특별전

평생을 한국 전통 천연염색에 바친 이병찬 씨가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작품과 자료를 토대로 특별전을 열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평생을 한국 전통 천연염색에 바친 이병찬 씨가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작품과 자료를 토대로 특별전을 열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30여 년간 한국 전통의 천연염색에 전념해온 이병찬 씨(81)의 작품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기획전시실Ⅱ에서 이 씨가 최근 박물관에 기증한 작품과 자료 221점을 정리한 기증특별전 ‘자연을 물들이다’를 개최하고 있다. 이 씨는 1982년부터 홀로 염색 공부를 시작해 실전(失傳)됐던 전통 천연염색법을 되살려 왔다. 그는 1990년 제15회 전승공예대전에서 천연염색실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본보 1월 16일자 A27면
“되찾은 우리 쪽빛, 내 삶의 꽃망울 보듬었죠” 전통염색 전문가 이병찬 씨


특별전 ‘자연을 되살리다’는 전체 3부로 구성됐다. 1부 ‘색, 스며들다’는 이 씨의 염색 입문 배경을 소개하고 공예대전 수상작들을 전시한다. 2부 ‘색, 담기다’는 그가 고문헌을 뒤져가며 전통 방식을 되찾는 노력을 담은 연구 자료와 다양한 식물 표본, 실험기록을 소개한다. 특히 식물학자인 고 이창복 선생의 도움을 얻어 직접 쪽을 키워 전통기법으로 만든 ‘쪽빛’을 찾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마지막 3부 ‘색, 발산하다’는 염색 공방을 재현해 전통 염색 과정을 보여주고, 그와 제자들의 주요 작품을 함께 전시한다. 이 씨는 매주 목요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직접 염색하는 과정을 시연할 계획이다. 전시와 연계한 염색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이 씨는 올해 초 복막염으로 수술까지 받으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호전돼 다시 염색 연구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는 “단절되고 쇠퇴된 것으로 평가받는 우리 염색이지만 노력만 하면 되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 20일까지. 02-3704-3114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이병찬씨#천연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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