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 재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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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인력-인프라 부족 우려 재검토”… “대선 끝나니 딴소리” 전북 민심 부글

정부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 약속을 번복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전북도와 지역 정치권이 반발하고 있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을 내용으로 하는 ‘국민연금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15,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 심사소위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해당 법안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복지부는 최근 국회 법률안 검토의견에서 ‘기금의 효율적·안정적 운용 문제 때문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기금운용본부를 지방으로 이전하면 우수 인력 채용이 어렵고 금융 인프라 부족으로 투자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진영 복지부 장관은 12일 국회 복지위 회의에 참석해 민주당 김성주(전주 덕진) 의원의 약속 이행 요구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지난해 새누리당 정책위 의장으로 박근혜 대선후보 지원 유세 때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기금운용본부가 전북에 올 수 있도록 꼭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선거 전에는 표를 의식해서 전북 이전을 거듭 약속하더니 선거가 끝나니 딴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출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15일 국회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기금본부의 전북 이전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할 계획이다. 기금운용본부는 400조 원에 달하는 국민연금 기금을 운용, 관리하는 국민연금공단의 핵심 조직이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전북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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