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생계형 대신 ‘창조형 창업’으로 바꿔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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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기업 10곳중 6곳 3년내 폐업

창업 기업 10곳 중 6곳이 3년 내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창조형 창업이 없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하고 창의성과 기술력을 갖춘 ‘창조형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창업자는 연간 100만 명에 이르지만 2007∼2011년 기준으로 창업자의 58.6%가 창업한 지 3년 만에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개인사업자의 창업이 활발한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의 생존기간은 더 짧았다.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의 3년 미만 폐업률은 각각 64%, 62.3%에 달했다.

창업의 질도 저하돼 창의성과 연구개발이 바탕이 되는 지식산업의 창업은 2011년 기준 전체 창업의 15.4%에 불과했다. 이 비율은 미국(2007년 기준 34.4%)이나 독일(2010년 기준 30.6%)의 절반 수준이었다. 제조업 창업에서도 47.6%가 첨단 기술이 아닌 단순 기술 분야에 몰렸다.

이처럼 생산성이 떨어지는 분야에 창업자들이 몰리는 것은 창업에 대한 지원이 열악하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특히 소득 대비 창업 비용이 높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창업 금융이 활성화 되지 못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국내 벤처캐피털 규모는 200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0.03%로 창업이 활성화된 이스라엘(0.175%)이나 미국(0.088%)과 비교해 크게 낮았다.

연구원은 “창업 활력을 높이고 창의성에 기반을 둔 ‘창조형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창업펀드 등 창업지원을 위한 자금조달 체계를 만들고 특허 등 지식 자산에 대한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현대경제#창조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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