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폭탄株 마니아 테마주 투자 97% 차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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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처럼 짧은 기간에 과열된 주식을 거래한 투자자 가운데 97%가 개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일까지 유가증권시장 23개 종목, 코스닥시장 39개 종목 등 총 62개 종목에 단기과열 완화장치가 발동 예고됐고 이 중 13건이 발동됐다. 이들 종목의 개인 거래 비중은 97%로 주식시장 전체의 개인 거래 비중(59.7%)을 훌쩍 넘어섰고, 단타 매매 비중도 평균(23.2%)보다 높은 52%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이 주가가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일시에 중소형주에 몰려들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자신만 빠져나가려는 ‘폭탄 돌리기’를 한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단기과열 완화장치는 비정상적인 주가 급등을 규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도입됐다. 주가가 직전 40거래일 종가의 평균 대비 30% 이상 상승하는 등 요건에 부합하면 2번 발동 예고를 하고, 그래도 이상 거래가 지속되면 발동한다. 완화장치가 발동되면 해당 종목은 하루 동안 매매거래가 중지되고, 투자자는 사흘간 단일가로만 매매할 수 있다.

62개 종목 중 52개(83.9%)는 시가총액 1억 원 미만의 중·소형주였다. 완화장치 발동 예고 전 2개월간 평균 주가는 50% 상승했고 주식거래 회전율이 995%에 달하는 등 전형적 과열 현상이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해당 종목군은 발동 예고 이후 5일간 주가가 평균 6.0% 하락해 주가가 안정화됐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29일부터 투자경고종목이나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면 단기과열 종목 지정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불편사항을 개선하기로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테마주#단기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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