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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국술의 굴욕?’…막걸리·소주·맥주 수출 급감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3-04-14 12:38
2013년 4월 14일 12시 38분
입력
2013-04-14 12:38
2013년 4월 14일 1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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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기 주종인 소주·맥주·막걸리의 수출 실적이 두 달 연속 동반 추락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소주 950만달러, 맥주 440만달러, 막걸리 170만달러다. 1년 전보다 11.0%, 23.6%, 50.7%씩 수술 금액이 각각 감소했다.
지난 2월에도 소주(826만3천달러·-17.8%), 맥주(391만9천달러·-25.7%), 막걸리(209만8천달러·-43.6%) 실적은 고꾸라졌다.
농식품부는 주류 수출의 전반적인 부진에 '엔화 약세'가 한몫을 했다고 보고 있다. 소주와 막걸리의 주된 고객인 일본에서 경기 침체로 수요가 늘지 않는데다, 엔저로 가격경쟁력마저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막걸리 업계가 수출이 급락했다. 막걸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로 작년 5월(-36.3%)부터 올해 3월(-43.6%)까지 11개월째 끝이 안 보이는 내리막을 타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일본 내 막걸리 붐과 한류 붐이 주춤한 것 같다. 독도 문제 등 한일 감정이 좋지 않은 점도 수출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주는 작년 11월(63.2%)과 12월(19.3%), 올해 1월(50.3%)엔 수출액이 늘었지만 2월(-25.7%), 3월(-25.7%)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맥주는 맛이 문제였다. 지난해 11월 영국 잡지 '이코노미스트'가 "한국 맥주는 북한의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고 혹평을 쏟아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주세법을 개정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통합당 홍종학 의원은 지난 12일 간담회를 열고 OB맥주와 하이트진로의 과점 체제인 맥주 시장에 중소업체가 진입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드 스타' 싸이가 서울 시청 공연에서 원샷 퍼포먼스를 해 화제가 됐던 소주도 휘청댄다.
작년 12월(-13.9%), 올해 1월(-6.9%), 2월(-17.8%), 3월(-11.0%) 등 넉 달째 줄었다.
소주·맥주·막걸리를 모두 수출하는 하이트진로 측은 "경기 침체로 세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이달부터 일본 현지 막걸리 광고를 시작하는 등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가장 큰 일본 시장 회복을 위해 마케팅 방식 재검토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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