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SK 지역방어 10초 안에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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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3일 07시 00분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SK와 모비스 감독 및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에 손을 올려 놓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부경, 김선형, 문경은 감독(이상 SK), 유재학 
감독, 양동근, 함지훈(이상 모비스).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SK와 모비스 감독 및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에 손을 올려 놓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부경, 김선형, 문경은 감독(이상 SK), 유재학 감독, 양동근, 함지훈(이상 모비스).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오늘 1차전

모비스 유재학감독 미디어데이 신경전
SK 문경은감독 “우린 속공으로 끝낼 것”


SK 문경은(42) 감독과 모비스 유재학(50) 감독이 챔피언 등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두 사령탑 모두 우승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SK는 올 정규리그에서 역대 최다승 타이인 44승(10패)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선 디펜딩 챔피언 KGC를 맞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챔프전에서 모비스에 열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다. 그러나 문 감독은 ‘도전자 정신’을 강조하며 우승 의지를 과시했다. 문 감독은 “도전자라는 생각을 갖고 배운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SK가 열세라는 주위의 평가를 무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유 감독은 자신에 찬 어조로 우승을 장담했다. 평소 그의 어법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유 감독은 과거 좋은 멤버를 구축하고도 늘 “목표는 6강”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올 시즌 내내 서슴없이 “우승이 목표”라고 이야기해온 유 감독은 챔프전을 앞둔 미디어데이에서도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두 감독은 사제지간으로도 유명하다. 유 감독이 연세대에서 코치로 재임하던 시절 문 감독은 팀의 간판슈터였다. 2000년대 초반 유 감독이 신세기와 전자랜드에서 사령탑을 맡았을 때도 문 감독은 팀의 베테랑 선수로 활약했다.

유 감독은 “문 감독이 삼성에서 이적해왔을 때, 오후 운동에만 참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나와 생활하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오전, 오후, 야간 운동을 소화했다. 그때 ‘문경은은 마음먹은 것은 꼭 이루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사제지간이라도 우승을 앞에 두고서는 결코 양보란 없었다. 유 감독은 SK의 핵심 수비전술인 3-2 지역방어에 대해 “무섭지 않다. 내가 (선수로 복귀해) 가드를 본다면 10초 안에 다 깰 수 있다. 쉽게 깰 수 있다는 것을 KGC 김태술이 보여주지 않았는가. 농구를 알고 하는 가드에게는 금방 깨지는 것이 지역방어다”며 ‘도발’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에 문 감독은 “슈팅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슛을 주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제공권의 우위를 바탕으로 장점인 속공을 살리려고 한다”고 응수했다.

SK와 모비스의 챔피언 결정 1차전은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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