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패드에 키보드가 ‘착’, 벨킨 Fastfit 키보드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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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2일 0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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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터치’하기가 지겨울 만큼 스마트 기기는 너나 할 것 없이 터치 열풍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는 기본이고 디지털 카메라, 모니터, 에어컨, 세탁기까지. 이제 터치는 신제품의 주요 요소처럼 느껴진다. 터치 기반 디지털 제품은 직관적인 조작이 쉽고, 개발자의 자유도가 높아지는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 하지만 ‘내가 무언가를 누른다’는 (물리적) 감촉이 없어 아쉬울 때가 종종 있다. 특히 메시지나 문서를 작성할 때 더욱 그렇다.


애플의 광고에 미혹돼 ‘아이패드로 레포트도 작성하고 친구들에게 이메일도 보내야지’라는 마음으로 아이패드를 구매했는가? 사용해본 후 분명 시원찮은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기자가 그랬다). 사실 아이패드의 가상 키보드에 ‘키감’ 따위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그 느낌이 궁금하다면 거울 위를 손가락으로 타이핑하듯 두들겨 보라. 얼추 비슷한 느낌이다.


벨킨 패스트핏(Fastfit) 키보드 케이스(이하 패스트핏)는 아이패드용 블루투스 키보드 제품이다. 아이패드와 연동해 키보드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문서 작성 앱은 더 그렇다. 타자를 치는 속도가 올라가고 오타율이 낮아진다. 기자도 외부에서 인터뷰를 하거나 기사를 쓸 때 편리하게 사용했다.

패스트핏은 아이패드2, 3, 4세대까지 호환된다. 아이패드와 포갤 경우 가장자리의 자석으로 아이패드와 흡착되어 케이스의 역할도 수행한다. 자석의 힘이 꽤 강력해 마구 흔들지 않는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 ‘착’하고 아이패드와 키보드를 붙일 때 나는 소리도 경쾌하다. ‘Auto wake’ 기능으로 케이스에서 아이패드를 분리하면 알아서 화면이 켜지고, 다시 포개면 화면이 꺼진다. 아이패드용 키보드를 항상 따로 챙겨 다녀야 해 귀찮았다면 눈길이 갈만 하다.

깔끔한 디자인, 뒷면 재질은 아쉬워




윗면의 색상은 검은색이다. 밝은 색이면 잦은 사용으로 키보드에 때가 탈 수 있는데 어두운 색상이라 그럴 걱정이 없다. 키는 무광 재질이고 그 외는 유광이다.

제품 뒷면은 은색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다. 뒷면 가운데에 원형의 벨킨 로고가 자리한다. 모서리에 고무패킹이 있어 타이핑 시 뒤로 밀리지 않아 안정적이다. 뒷면은 아무래도 플라스틱 재질이라 견고함이 조금 떨어진다. 몇 번 사용하니 금새 흠집이 생겼다.


아이패드를 패스트핏에 끼워 세우는 방식이다. 어느 홈에 끼우는지에 따라 화면의 기울기를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앞부분의 각도가 뒷부분보다 더 완만하다. 사용자의 활용 용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키보드 하나로 아이패드의 모든 기능을 조작하기는 어렵다. 분명 터치할 일이 생긴다. 앱을 실행하거나 게임을 할 때 등. 패스트핏에 장착된 아이패드를 끼우면 터치하려고 손가락으로 화면을 눌러도 뒤로 넘어가지 않았다. 다만 아이패드에 벨킨 스냅쉴드 시큐어 케이스를 씌웠을 때는 종종 ‘쾅’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그때마다 얼마나 심장이 철렁했는지. 아이패드에 케이스를 씌운 상태라면 패스트핏은 사용하지 않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겠다.



패스트핏의 무게는 350g이다. 아이패드까지 합하면(3세대 3G모델 기준) 1kg을 넘는다. 웬만한 넷북 무게 정도다. 다만 들고 다니기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블루투스로 언제나 자동 연결


블루투스로 패스트핏과 아이패드를 연동한다. 한번 설정해두면 알아서 자동 연결한다. 연결하는 법도 무척 간단하다. 패스트핏 옆면의 스위치를 ‘On’으로 맞춰 전원을 켠다. 그 후 키보드 오른쪽 끝의 ‘Pair’ 키를 누른다. 파란 LED가 깜빡거리며 블루투스 연결을 기다린다. 아이패드의 ‘설정’에서 ‘블루투스’를 켠 후 ‘Belkin Bluetooth Keyboard’를 선택한다. 상태가 ‘연결됨’으로 바뀌면 제대로 연결 과정을 마친 것이다. 참고로 키보드를 연결해두면 아이패드의 가상키보드는 나타나지 않는다.


충전 케이블로 패스트핏을 충전할 수 있다. 벨킨에 따르면 한번 충전 시 사용 시간이 60시간, 대기 시간이 2,000시간이다. 기자도 일주일간 하루에 1~2시간씩 패스트핏을 사용했는데 충전이 필요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기능키로 노래도 듣고, 사진도 보고


홈버튼, 잠금, 검색, 음악 재생, 갤러리 등 다양한 기능 키가 있어 빠른 앱 사용을 돕는다. 아래 쪽의 ‘Command’ 키와 ‘Option’ 키가 눈에 띈다. 보통 애플 맥(Mac) 제품에서 볼 수 있는 키들이다. 다른 키와 조합해 여러 기능을 실행한다. 예를 들어 ‘Command’ 키와 스페이스 바를 함께 누르면 한국어에서 영어 등으로 입력 언어를 바꿀 수 있다. ‘Command’ + ‘X’를 누르면 잘라내기가, ‘Command’ + ‘V’를 누르면 붙여넣기가 가능하다. 물론 잘라내고 붙여넣을 수 있는 기능 키도 따로 있으니 자신이 편한 방식대로 사용하면 된다.

보통 여자의 손 크기로 키보드를 타이핑하기에 무리가 없었다. 다만 데스크탑용 키보드의 반 정도의 크기라 훌륭한 키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종종 빠르게 타이핑 하다 보면 오타가 났다.

사실 가장 불편했던 것은 오른쪽 ‘Shift’ 키의 작은 크기다. 기자는 된소리를 입력할 때 오른쪽 새끼손가락으로 Shift 키를 누른다. 그런데 이 키가 작으니 Shift 키 옆의 위 방향 화살표를 자꾸 눌렀다. 왼쪽 ‘Shift’ 키의 반만 떼어다 오른쪽 키에 붙였다면 좋았을 것을. 아쉬움이 남았다.

패스트핏의 가격은 8만 9,000원이다. 자세한 정보는 벨킨 온라인 스토어(http://www.belkinonlinestore.com/)에서 볼 수 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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