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 “北, 위험한 선 근접”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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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는 “전술핵 한국 재배치 검토 보고서 내라”
G8 외교장관 “미사일 쏘면 추가제재”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10일(현지 시간) “북한이 호전적 언사와 행동을 쏟아내면서 위험한 선에 근접했다”며 “북한의 언행은 인화성이 높은 상황 해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헤이글 장관은 “김정은은 예측 불가능하고 북한도 예측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비상계획을 준비해야 한다”며 “미국은 북한의 어떤 행동으로부터도 국민과 동맹을 방어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우리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완벽한 억지 및 방어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미사일방어(MD)를 포함해 신중한 조처를 하고 있다”며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상황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으며 동맹국들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 있는 미국 시민에게 특별한 주의를 하라고 권고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주요 8개국(G8) 외교장관들은 11일 이틀 일정의 회담을 마치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은 전쟁 위협 언사와 미사일 발사 준비로 위험한 도발을 하고 있다”며 “미사일 발사 실험 강행 시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11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국제사회가 한반도 정세에 심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관련국들이 한반도의 평화 안정과 수호라는 바람에 철저히 부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인접한 중국 지린(吉林) 성 훈춘(琿春)에서 11일 역대 최대 규모의 방공 대피 훈련이 실시됐다고 훈춘신문망이 이날 전했다. 이번 훈련은 시내 주거지인 징허(靖和) 거리에서 오전 10시에 시작해 30분간 진행됐다. 치안 병력이 집결한 상황에서 주민들은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자 인근 방공호로 대피했다가 상황 종료 사이렌을 신호로 다시 외부로 나왔다.

한편 미국 의회는 북한 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에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하는 보고서를 올 6월 말 제출하도록 국방부에 요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의회를 통과한 2013 회계연도 국방수권법 1046조에는 ‘국방수권법 발효 180일(올 6월 29일) 이내에 북서태평양 지역 내 추가적 재래식 및 핵무기 배치의 전략적 가치와 실행 가능성에 대한 보고서를 하원 군사위에 제출하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워싱턴=정미경·베이징=고기정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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