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없고… 가족도 없고… ‘외로운 타이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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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인 마스터스 개막 하루 전 열리는 파3 콘테스트는 본 대회 못지않게 인기 있는 이벤트다. 선수들이 가족이나 친척, 친구 등을 캐디로 대동하기 때문에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회가 펼쳐진다.

11일 열린 올해 파3 콘테스트 우승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우승이 단 한 번밖에 없는 무명 선수 테드 포터 주니어(미국)에게 돌아갔다. 포터 주니어는 9홀에서 4언더파 23타를 친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의 우승은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와 2위로 내려앉은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의 우승 가능성을 더 높여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1960년 이 대회가 처음 시작된 이래 지난해까지 파3 콘테스트 우승자가 본 대회까지 우승을 이어간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즈는 이날 아예 출전조차 하지 않았다. 우즈는 “아들이 캐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크면 그때 출전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면서 2003년 이후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장남인 샘은 이제 겨우 여섯 살이다.

매킬로이는 이날 여자친구이자 여자 테니스 전 세계랭킹 1위인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를 캐디로 데리고 나왔다. 올해 불화설이 돌기도 했던 둘은 이날 그린 위에서 입을 맞추는 등 시종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보즈니아키는 9번홀에서는 직접 티샷을 날려보기도 했지만 공은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그린 위에서는 퍼팅을 해 보기도 했다. 보즈니아키는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에 “매킬로이의 첫 여성 캐디가 돼 매우 즐거웠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미국과 유럽의 도박사이트들은 일제히 우즈를 우승후보 0순위에 올려놓았다. 영국 스포츠스카이는 지난달 우즈의 우승확률을 10 대 3이라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9 대 1이었고, 필 미켈슨(미국)은 12 대 1이었다. 미국의 골프닷컴은 지난달 중순 우즈의 우승확률을 4 대 1로 예상했다. 매킬로이와 미켈슨의 우승확률은 각각 9 대 1, 10 대 1이었다.

이헌재·황규인 기자 uni@donga.com
#타이거 우즈#마스터스#파3 콘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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