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NC 정밀진단] 창단 첫 승 NC, 수비가 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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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2일 07시 00분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대폭 교체하고 쇄신에 나섰지만 좀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는 한화, 기대에 못 미치는 신생팀 NC의 부진. 비록 NC는 11일 LG를 상대로 창단 첫 승을 신고했지만, 이 두 팀의 시즌 초반 추락은 프로야구 전체의 수준저하로 인식돼 흥행악재가 되고 있다. 이들이 시즌 내내 현재와 같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세계 정상권에 근접했다고 자부했던 한국프로야구는 크게 뒷걸음질을 칠 수도 있다. 한화와 NC가 처한 입장과 위치는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공통된 고민, 그리고 상반된 과제를 안고 있다.

1군무대 경험 없는 선수들 실책에 발목
주전 부상 팀 흔들…트레이드 등 돌파구


○예상보다 높은 1군의 벽, 과감한 투자가 절실

스포츠동아는 지난달 프로야구 개막특집으로 9개 구단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와 해설위원 및 심판 등 야구전문가 70명에게 ‘신생팀 NC의 올 시즌 예상 승률’을 물었다. 가장 많은 38명이 3할5푼∼4할을 예상했다. 4할 이상도 21명이나 됐다. 그러나 정규시즌이 개막하자마자 NC는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신생팀이라고는 하지만 시급히 해결할 과제를 다수 노출했다.

무엇보다 수비불안은 NC 코칭스태프는 물론 전문가들도 크게 살피지 못한 부분이다. NC는 1군 데뷔에 앞서 특별지명 8명과 FA(프리에이전트) 2명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그러나 그 중 수비에 초점을 맞춘 영입은 내야수 이현곤과 포수 김태군뿐이었다. 유격수와 2루수, 중견수로 이어지는 수비의 핵 센터라인은 1군 경험이 전무한 선수들이 맡고 있다.

외국인선발 3명이 버틴 마운드는 1군 첫해인 점을 고려하면 기대이상이다. 그러나 공격력은 기존 구단과 가장 수준차가 나는 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준비했던 기동력은 아직 시동조차 걸지 못하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수비에선 역시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 빨리 자신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프로야구선수다운 몸을 갖추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트레이닝이 발달해 과거와 달리 대졸신인도 1∼2년이 지나면 전혀 다른 근육을 갖게 된다. 1군 투수의 공을 치고, 받기 위해선 그 몸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흔들림 없이 장기적 관점에서 선수를 기용하고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나성범, 모창민 등 2명의 부상만으로도 팀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전력이 취약하다. “유리한 조건에서 창단했다. 훨씬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한 해설위원의 말처럼 젊은 층이 성장할 때까지 더 적극적인 선수 영입과 과감한 트레이드가 절실하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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