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화 보건산업진흥원장 “외국인환자 작년 15만5662명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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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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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환자 유치가 창조경제 … 통역-간병 등 일자리 창출위해 국제의료협력 모델 확대할것”

고경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이 의료와 정보기술(IT), 관광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융복합 산업임을 강조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
고경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이 의료와 정보기술(IT), 관광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융복합 산업임을 강조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의 출신 국가를 분석해보니 지난해를 기준으로 189개국입니다. 전 세계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아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경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한국의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이 양적, 질적으로 큰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 수는 15만5662명. 정부 목표치인 15만 명을 초과했다. 2009년 5월 정부가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을 시작한 지 4년 만이다. 관광자원도 비교적 적고, 인지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에 성과를 냈다.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가 한국의 의료시스템 모델을 수입하는 ‘쌍둥이 프로젝트’에 9일 합의한 것도 이런 성과 중 하나다.

고 원장은 한국 의료기술이 우수한 것도 물론이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집행이 이런 성과를 내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특히 정부가 직접 나서 외국 정부로 하여금 우리나라 의료기관과 환자송출 협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 점을 꼽았다.

외국에 직접 진출한 한국 의료기관도 많다. 진흥원 자체 조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의료기관 91곳(16개국)이 외국에 진출해 있다. 고 원장은 “단순히 의료진을 파견하는 데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제약, 의료기기, 정보기술(IT)산업, 한국의 의료정책을 모두 외국 시장에 진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한국 의료기술은 더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정부는 ‘외국 의료인 연수사업’과 ‘나눔의료 봉사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런 사업은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과의 보건의료 협력이 유익하다는 걸 인식하게 하고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고 원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이 국내 의료 시장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가 정착되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는 것. 의료분쟁을 효과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의료분쟁조정법이 제정되고 환자의 권리 보호를 위한 권리장전을 병원 내에 의무 게시하도록 한 점, 국내 의료기관 인증 제도를 실시한 점도 거론했다.

외국인 환자들이 한국을 많이 찾아오면 다양한 일자리도 창출된다. ‘국제진료코디네이터’ ‘의료통역사’ ‘국제간병인’ ‘국제마케터’ 등이 새로 등장한 일자리다. 그는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은 우리나라의 젊고 유능한 인재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원장은 ‘유헬스(U-Health)’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했다. 유헬스를 이용하면 외국인 환자가 들어오기 전에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고, 환자가 한국에 와서 진료를 받고 귀국한 뒤에도 꾸준히 관리를 해줄 수 있다.

또 그는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은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첨단 의학·생명공학·정보통신 기술과 한류 열풍 등 문화관광산업이 융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라며 “새 정부의 국정목표에도 가장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업이 ‘창조경제’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국민의 행복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고 원장은 향후 계획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글로벌 헬스케어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 인력을 양성할 겁니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도 늘릴 생각입니다. 정부 간 보건의료협력 모델도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 모든 것을 위한 장기 로드맵부터 당장 마련하겠습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국제의료협력#고경화#외국인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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