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체코항공 지분 44% 인수… 2대 주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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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외국항공사 투자… 양사 시너지효과 기대

대한항공이 체코 국영 항공사인 체코항공의 지분 44%를 인수했다. 국내 항공사가 해외 국적 항공사의 지분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10일(현지 시간) 체코 프라하 국무총리 집무청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페트르 네차스 체코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체코항공의 지분 44%(46만725주)를 264만 유로(약 3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번 지분 인수로 체코항공 지분 51.7%를 보유하고 있는 체코아에로홀딩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조 회장은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체코항공과 대한항공의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의 성장은 물론이고 양국 간 교류가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1923년 설립돼 올해로 90주년을 맞은 체코항공은 23개국 40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으며 항공기 23대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함께 세계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에 소속돼 있다.

대한항공은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체코항공의 감독위원회에만 참여하며 자사의 운영 노하우를 최대한 전수한다는 방침이다. 또 체코항공과 공동운항 노선을 확대하고 연결편 서비스도 개선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이 현재 직항하는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유럽 11개 도시 직항 노선과 체코항공의 취항 노선을 연계해 프라하를 거쳐 유럽의 중부와 북부 도시로 가는 승객의 환승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은 “대한항공의 체코항공 지분 인수를 계기로 앞으로 국내 항공사들이 외국 항공사 지분 투자를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대한항공#체코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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