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박승희, 남친-동생과 함께 태극마크…‘행복 만끽’

  • Array
  • 입력 2013년 4월 12일 06시 50분


코멘트
박승희·박세영 남매. 동아닷컴DB
박승희·박세영 남매.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아, 너무 행복해요. 기뻐요. 좋아요.”

2014 소치올림픽에 나설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이 확정된 11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바로 박승희(21·화성시청)였다. 박승희는 이날 열린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 경기에서 모두 3위를 차지, 전날 1500m-500m 성적과 합산한 결과 총점 60점으로 110점을 기록한 심석희(16·세화여고)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로써 박승희는 2013-14시즌 국제대회 및 2014 소치올림픽에서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게다가 이날 박승희는 ‘겹경사’를 맞았다. 동생 박세영(20·단국대)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된 데다, 전날 성적이 썩 좋지 않았던 남자친구 이한빈(25·서울시청)도 국가대표로 뽑혀 첫 올림픽에 나서게 된 것. 이한빈은 이날 열린 두 경기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 총점 89점으로 76점의 박세영을 제치고 선발전 1위로 국가대표가 됐다.

박승희는 “둘 다 돼서 너무 좋다. 선수촌에서 늘 함께 훈련할 수 있게 됐다”라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동생에 대해 묻자 “남자 선수로는 어린 나이다. 경험 쌓으면 좋은 성적 거둘 것”이라면서 “예전에는 뭐 지적하면 짜증만 내더니, 요즘은 컸다고 말을 잘 듣는다”라고 웃었다.

이들은 빙상 가족으로 유명하다. ‘박남매’의 큰누나인 박승주(23)역시 스피드스케이팅 500-1000m 국가대표로 뛰고 있다. 박세영은 “서로 전지훈련 다니고 대회 나가고 하다보니 다 같이 산 적이 오래 됐다”라면서 “선수촌에서 같이 살게 된 느낌”이라고 쑥쓰러워했다. 다만 박승주는 당분간 국가대표로 태릉선수촌에서 생활하지만, 소치올림픽에 함께 나가기 위해서는 가을에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야한다.

박승희는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2개의 동메달을 획득했고, 올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여자부 종합 준우승을 차지한 여자 쇼트트랙의 강자다. 박승희는 “지난 밴쿠버올림픽 때 아쉬움이 컸다. 소치는 그때보다 스스로 많이 성숙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체력훈련에 집중할 생각이다. 꼭 좋은 성적 거두겠다”라고 다짐했다.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왕멍(중국)에 대해서는 "중국 선수들은 결코 실력이 없는 게 아니다. 아예 반칙을 할 수 없도록 압도적으로 잘 타야한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세영은 “올해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 올림픽만 가자는 생각이었는데…심적으로 흔들릴 때는 누나가 많이 도움이 된다”라면서 “올림픽 메달은 항상 꿈이었다. 전에도 누나를 보면서 많이 부러워했다. 특히 주종목인 500m에서는 꼭 메달을 따고 싶다”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틀간에 걸친 국가대표 선발전 결과 여자부는 심석희-박승희-김아랑(전주제일고)-조해리(고양시청)-공상정(유봉여고)이, 남자부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 우승자 신다운(20·서울시청)을 비롯해 이한빈-박세영-노진규(한국체대)-김윤재(서울일반)가 다가오는 소치올림픽에 출전할 대표팀 멤버로 확정됐다.

인천 목동|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