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아시아인 최초 찰리바틀렛 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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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1일 0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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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가 전 GWAA회장의 덕 퍼거슨 AP 선임기자로부터 아시아에서 최초로 찰리 바틀렛 상을 수상하고 있다.
최경주가 전 GWAA회장의 덕 퍼거슨 AP 선임기자로부터 아시아에서 최초로 찰리 바틀렛 상을 수상하고 있다.
[동아닷컴]

최경주(43·SK텔레콤)가 아시아인 최초로 찰리 바틀렛 상을 수상했다.

찰리 바틀렛 상은 美 골프계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대표하는 상이다. 42년 간 단 32명의 수상자만 존재하며, 올해는 이례적으로 아시아인 최초로 최경주가 선정됐다.

최경주는 11일(한국시간) 마스터즈가 열리는 어거스타 골프G.C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먼저 받은 자로서 그 역할에 충실히 따랐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최경주는 수상연설에서 "골프가 너무 좋아서 무조건 해보겠다고 우겼을 때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시고 대가 없이 후원해 줬던 일들을 기억한다"라며 "당시 미래가 불확실하고 불안했지만 그 분들의 고마운 마음을 의지하면서 골퍼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작은 나눔이 얼마든지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깨달았고 스스로 약속해 반드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불우한 환경 때문에 꿈을 펴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현실을 알게 됐고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좌절하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워 그들을 도와야만 한다는 사명감으로 임해 왔다"라며 앞으로 "최경주 재단을 통해 아이들에게 마지막까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골프의 정신을 나눠주고 싶다"라는 마음을 전했다.

특히 최경주가 골프 문화에 대해 자국인들의 자부심이 강한 미국 및 유럽에서 내노라 하는 전 세계 PGA 선수들을 제치고 많은 기여와 사회 참여, 공헌 활동을 인정받고 이번 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주류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은 계기이자, 노력과 땀으로 받는 보상보다 더 큰 마음의 가치에 대한 상으로서 의미가 크다.

최경주는 PGA 통산 8회의 우승 경력과 13년 간 꾸준히 매년 20여 게임을 소화하는 현역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꾸준히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베풀어왔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7년 사단법인 최경주 재단을 설립,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전액 지원해 주고 있으며, 실력 있는 청소년 골퍼들에게 꿈을 심어주도록 골프 꿈나무를 후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최경주 재단을 통해 약 6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약 200 여명의 청소년들이 최경주 재단을 통해 대학 등록금과 프로 골퍼로서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이들은 최경주의 일정 도중 미국으로 초청받아 최경주로부터 레슨을 받기도 한다.

해외에서도 최경주는 최경주 재단 미국법인을 통해 2008년 미국 텍사스 아이크 피해 복구 지원과 중국 쓰촨 대지진 피해 아동돕기 자선골프 대회 참가, 2009년 미국 허리케인 피해자를 돕기 위해 9만 달러 지원, 미국 텍사스 주 시력장애아동을 위한 지원, 2010년 강진 피해 지역인 아이티 긴급 구호를 위한 지원, 기아대책과 해피아이티 프로젝트 지원, 말레이시아 민간단체 6곳 지원, 2011년 일본 대지진 긴급구호 지원, 미국 남동부 토네이도 피해자들을 위해 20만 달러 지원 등 전 세계 국가에 나눔의 정신을 실천해 왔다.

최경주는 수상 소감을 밝힌 뒤 기립 박수를 받았다.

찰리 바틀렛 상(CHARLIE BARTLETT AWARD)이란?

1967년 사망한 시카고 트리뷴의 찰리 바틀렛을 기념하기 위해 GWAA(Golf Writers Association of America, 미국골프기자협회)가 설립한 상으로 지난 1971년 빌리 카스퍼(Billy Casper) 이래 42년 동안 단 32명의 선수만이 그 영광을 안았다. 1976년 아놀드 파머(Arnold Palmer), 2007년 타이거우즈(Tiger Woods), 2008년 그렉 노먼(Greg Norman), 2009년 잭 니클라우스(Jack Nicklaus) 등 한국에서도 유명한 세계적인 선수들이 이 상을 직접 수상을 했으며, 최경주 선수는 2013년 33번째 이자 아시아 최초의 수상자로 선정이 됐다.

특히 이 상은 해당 연에 수상할 대상자가 없다면 수상자를 발표 하지 않을 정도로 찰리 바틀릿 상의 명백과 가치를 지켜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42년 동안 13번은 수상자를 발표하지 않았으며 만약 그 해에 수상할 대상자가 많다면 2~3명씩 수여한 적도 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제공|최경주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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