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3점홈런 ‘쾅’ 스승 첫 승 희망 ‘쿵’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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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산 346호… 5개 더 넘기면 양준혁과 타이
‘주자 10명’ 못불러들인 한화 9연패… NC는 7연패

스승의 가슴에 9번째 대못을 박은 건 제자 이승엽이었다. 프로야구 삼성 이승엽은 10일 안방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6회말 쐐기 3점포를 터뜨리며 팀에 4-0 승리를 안겼다. 한화는 개막 후 9연패에 빠졌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삼성 사령탑으로 2001년부터 3년 동안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었다.

삼성은 최형우가 4회 솔로 홈런을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지만 한화 타자들이 계속 출루하며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다시 찬스가 찾아온 건 6회말. 톱타자 배영섭이 안타를 친 데 이어 2루를 훔쳤고, 박한이도 볼넷을 얻어내며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대구구장을 찾은 관중은 다음 타자 이승엽의 이름을 외치기 시작했다. 이승엽은 이 타석 전까지 12타석 연속 무안타로 개점휴업 상태였다. 그러나 팬들의 기대를 현실로 만드는 데는 공 3개면 충분했다.

볼카운트는 1볼 1스트라이크. 한화 선발 바티스타는 시속 142km짜리 컷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꽂아 넣었다. 낮게 깔린 좋은 공이었다. 이승엽은 이 공을 퍼 올려 환호하는 관중 사이로 떨어뜨렸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홈런(비거리 125m)이었다. 이승엽의 올 시즌 첫 번째이자 국내 통산 346호 홈런. 팀 선배 양준혁이 가지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 기록(351개)까지는 이제 5개가 남았다.

한화 타자들은 안타(6개)와 볼넷(4개)을 합쳐 주자 10명을 내보내 삼성(8명)보다 많았지만 단 한 명의 주자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며 영패했다.

올 시즌 3번째 연장전이 열린 광주에서는 KIA가 나지완의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두산을 4-3으로 꺾고 선두를 지켰다. 두산은 2-3으로 뒤진 9회초 양의지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문학에서는 SK가 이틀 연속 넥센을 꺾었다. SK 선발 레이예스는 9이닝 동안 넥센 타선을 2안타(2볼넷)로 꽁꽁 묶으면서 올 시즌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잠실에서는 LG가 NC를 7-5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NC는 창단 후 7연패에 빠졌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승엽#삼성#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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