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의 기적…도르트문트 ‘유럽 챔스’ 4강행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4월 11일 07시 00분


추가시간 연속골 말라가에 3-2 역전승
말라가 측, 오프사이드 등 음모론 제기

‘AGAIN 1997.’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의 외침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해다. 그리고 이 꿈이 현실로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도르트문트가 2012∼2013시즌 대회 4강에 올랐다. 드라마였다. 홈구장 BVB 슈타디온에서 10일(한국시간) 열린 말라가(스페인)와 8강 2차전에서 도르트문트는 종료 직전까지 1-2로 지고 있었다. 원정 1차전에서 0-0으로 비겨 4강 티켓을 따려면 기적이 필요했다. 그리고 나왔다. 추가시간 1분과 3분 로이스, 산타나가 말라가 골문을 내리 강타했다. 8만여 홈 관중은 열광했다. 대회 역사상 가장 극적인 승부로 꼽힌 1998∼1999시즌 결승 못지않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 캄프에서 열린 당시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0-1로 지다 추가시간 2골로 짜릿한 역전을 일군 맨유(잉글랜드)의 승리로 끝났다.

창단 첫 4강을 목전에 뒀던 말라가는 패배를 쉽사리 인정하지 못했다. 산타 크루즈, 호아킨 등 말라가 주축들은 역전골이 오프사이드라고 주장하는 한편 “레알 마드리드나 FC바르셀로나가 아니어서 탈락했다”고 했다. 페예그리니 감독도 “우릴 4강에 올리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며 UEFA 음모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과정이야 어찌됐든 결과는 결과. 이미 도르트문트의 강세는 예고됐다. 2010∼2011, 2011∼2012시즌 자국 리그를 내리 제패했다. 독일 축구계에서 ‘괴짜’로 통하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에 접목된 탄탄한 팀 조직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는 저력을 지녔음이 확인됐다. 또 꾸준히 유망주들을 배출하는 등 안정된 미래까지 준비하고 있어 장래성도 밝은 클럽이다. 특히 클롭 감독은 최근 손흥민(함부르크)에 대한 각별한 관심까지 표한 바 있어 올해 여름 이적시장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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