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이 프로배구 오프 시즌 화제의 인물이 됐다. 2012∼2013시즌 드림식스(러시앤캐시) 선수들과 함께 V리그를 뜨겁게 만들었던 김 감독은 드림식스를 인수한 우리카드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별을 선택했다. 5일 드림식스 양수양도 계약을 맺은 우리카드와 한국배구연맹(KOVO)은 김 감독의 결정에 당황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이경석 감독의 경질로 공석이 된 LIG손해보험과 하종화 감독을 계약기간 1년을 남겨놓고 퇴진시킨 현대캐피탈이 점찍은 감독영입 1순위였다. 제7구단 러시앤캐시도 창단감독 자리를 제안했다. LIG손해보험 감독자리는 김 감독이 고사했다. LIG손해보험은 문용관 전 대한항공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10일 결정했다.
4개 구단 감독 자리를 받아든 가운데 김 감독은 현대캐피탈과 러시앤캐시를 마지막 정착지로 압축시켰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 네이밍스폰서를 하면서 관계를 맺어온 러시앤캐시와의 새로운 인연과 현대캐피탈 안남수 단장과의 오랜 인연 사이에서 결정을 해야 한다. 안 단장은 V리그 출범 때 이탈리아에서 감독생활을 하던 김 감독과 접촉해 한국행을 결정시킨 주인공이다.
러시앤캐시는 김 감독이 원하는 대로 배구단을 운영할 수 있다. 사실상 감독과 단장자리를 동시에 차지한다. 러시앤캐시는 김 감독에게 프런트 구성을 포함한 팀 운영의 전권을 주려고 한다. 현대캐피탈은 탄탄한 전력을 갖췄고 오랜 기간동안 알아온 선수들이 많아 리스크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김 감독은 두 구단에 확답을 주지 않은 채 이탈리아에서 휴식중이다.
러시앤캐시는 4월 임시총회를 거쳐 제7구단으로 정식 확정되면 선수영입에 나서야 하기에 김 감독의 빠른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캐피탈도 선수단의 휴가가 끝나기 전에 새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고 훈련에 나설 예정이어서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안남수 단장은 “정태영 사장님이 해외출장 중이다. 다음주에 귀국하면 감독 후보군 가운데 최종결정을 내릴 생각이다. 김호철 감독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한편 러시앤캐시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V리그 참가를 공식 발표했다. 러시앤캐시는 “KOVO에서 신생팀 창단 시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초대 의사표시가 있었고, 제7구단 창단은 남자배구계의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에 공감하면서 신생구단 창단을 결심했다. 요구했던 몇 가지 조건들에 대해 양보한 만큼 기존에 알려진 창단조건 이외에 논의된 추가사항을 KOVO가 책임감을 가지고 잘 마무리해 줄 것으로 믿는다. 창단이 확정되는 대로 감독선임을 조기에 확정하고 바로 팀 구성을 위한 창단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