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이 주식]S-Oil… 구도일 “고배당株 매력 기대하세요”

  • Array
  • 입력 2013년 4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지난해는 정유업체들에 ‘시련의 계절’이었다. 유로존 위기, 미국 경기침체로 환율과 유가가 불리하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정유업체는 미리 사놓은 재고원유에서 손실이 생겼고, 불황으로 수요도 줄어 매출이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원화 가치는 상승) 수출에 타격을 입었고, 내수에서도 수입가격이 낮아졌지만 판매가격도 연동돼 낮아졌다.

S-Oil도 이런 영향을 비껴가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86.2%나 떨어지는 ‘어닝쇼크’를 겪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초 13만 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해 말 10만 원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10일 “올해 하반기부터 정유업이 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이고 배당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어 투자자에겐 매력적인 종목이라 주가도 곧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1분기 실적 기대감 솔솔

1분기 S-Oil의 영업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겨울철 난방 수요가 급증한 데다 1∼2월에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며 재고 손실을 일정부분 만회했기 때문이다. 정제 마진(원유 대비 정유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약 40% 개선된 것도 실적개선에 보탬이 됐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S-Oil은 올 1분기(1∼3월) 매출액 9조1690억 원, 영업이익은 415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다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북미와 아시아 지역의 경쟁 업체들이 일제히 설비 보수에 들어갔기 때문에 S-Oil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정유업체들의 비수기인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3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와 석유화학부문의 주요 설비공장이 일제히 정기 보수 공사에 들어가 판매물량 감소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실적이 주춤하겠지만 6월 이후 하절기 성수기에 들어가며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고배당주 매력 충분

S-Oil은 이날 전날보다 200원(0.22%) 오른 8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월 2일 10만5500원에서 15%가량 떨어진 것.

전문가들은 올해 S-Oil이 고배당주로 투자자의 주목을 받으며 주가도 점차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S-Oil은 최근 15년 동안 대규모 설비 투자를 마친 이후 2∼3년간 고배당을 한 바 있다.

S-Oil의 올해 주당 배당금은 전년(2650원) 대비 약 60% 오른 4300원으로 예측된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2014년 이후에나 추가 증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규모 설비 투자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다만 설비투자가 없기 때문에 영업이익으로 쌓은 현금이 배당금 형식으로 주주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S-Oil#고배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