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첫 세계3위 “글로벌 3강구도 자리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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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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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G프로 빅히트… 대만HTC - 日소니 단번에 추월
분기당 1000만대 판매시대 열어… S&P,신용등급 ‘긍정적’으로 상향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 기준 세계 3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스마트폰 부문 매출액 점유율은 3.2%로 애플과 삼성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순위는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5위였던 LG전자가 앞서가던 대만업체 HTC(2.9%)와 일본업체 소니(2.8%)를 단번에 추월한 것이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라는 양대 거인이 매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 와중에 10여 개 업체들이 벌이는 3위 싸움에서 LG전자가 치고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LG전자가 올 하반기에 선보일 옵티머스G2 등 신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을 경우 세계 스마트 시장의 3강 구도가 열릴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LG전자의 상승세는 올해 1분기(1∼3월)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9월 발표한 글로벌 전략폰 옵티머스G와 올해 2월 선보인 옵티머스G 프로가 세계 시장에서 히트한 덕분이다.

지난해 말 LG전자는 “분기당 10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겠다”고 공언해 화제를 모았다. 업계에선 올해 1분기 LG전자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옵티머스G 프로는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에서 화질과 기능 측면에서 최고의 휴대전화로 평가받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LG전자 옵티머스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10일 현재 LG전자의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의 국내 판매량은 500만 대(통신사 공급 기준)를 넘어섰다. 2011년 10월 첫 LTE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를 출시한 뒤 18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약 10초에 1대씩 판매된 셈이다.

LG전자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다. LG전자가 단기간에 세계 3위로 도약한 것은 수익성이 낮은 피처폰을 과감히 정리하고 회사의 역량을 스마트폰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1년 4분기와 2012년 4분기의 휴대전화 판매 대수는 1700여만 대로 비슷하지만 스마트폰 비중은 31%에서 63%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넥서스4와 옵티머스G 이후 소비자들의 신뢰감이 높아졌다.

최근 미국 특허전문컨설팅기관 테크IPM과 투자은행 제프리엔코 등은 “LTE 특허 수, 특허가치에서 LG전자가 가장 앞서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LTE 특허 1위’라는 기술력이 실제 구매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기관들도 LG전자의 선전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LG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 내 입지 개선 등을 바탕으로 향후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앞으로 LG전자는 향상된 스마트폰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3강 굳히기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박종석 부사장은 “시장을 선도하는 ‘G시리즈’와 ‘뷰시리즈’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LG전자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보급형 LTE 모델인 ‘F시리즈’와 3G 모델인 ‘L시리즈’를 통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LG전자#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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