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마음속엔 ‘서울 제2구단’이 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4월 10일 07시 00분


■ 13년만의 축구대표팀 잠실 한일전에 담긴 의미

‘동아시아 선수권’ 호주·중국 등 참여…7월20일 개막


2013동아시아축구연맹(EAFF)선수권 일정이 확정됐다. 남자부는 한국-일본-중국-호주, 여자부는 한국-일본-중국-북한이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대회는 7월20일부터 28일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잠실종합운동장,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치러진다. 특히 관심을 끄는 건 27일(여자)과 28일(남자)에 걸쳐 열릴 한일전인데, 두 경기 장소 모두 잠실이다. 그 외 한국-호주전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한국-중국전(이상 남자)은 24일 화성에서 열리며 한국-북한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한국-중국전(이상 여자)은 24일 화성이다.

○잠실 개최 왜?

잠실종합운동장은 한 때 한국축구의 성지였다. 2002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장소가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졌지만 이전까진 잠실에서 굵직한 국제 이벤트가 진행됐다. 잠실벌 마지막 A매치는 2000년 5월28일 유고와 평가전(0-0)이다. 한일전은 그 해 4월26일에 열렸는데, 하석주(전남 감독)의 결승골로 한국이 1-0으로 이겼다. 따라서 13년 2개월 만에 잠실에서 A매치가 열리게 된 셈이다.

깜짝 이벤트는 아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래 전부터 잠실 A매치(대표팀간 경기)를 계획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상징적인 이유가 크다. 일본도 월드컵경기장 외에 도쿄국립경기장을 적극 활용해 자국 팬들에게 ‘축구 역사’를 제고시키고 있다.

반면 한국 축구는 동대문운동장 철거 등 아픔이 계속됐다. 다행히 잠실종합운동장이 개보수돼 A매치 개최에 지장이 없다는 결론이 섰다. 작년 10월부터 15억 원을 들여 잔디 전면 교체, 라커룸 및 샤워 시설을 새로 지었다.

여기에 서울 내 강동 및 강남 지역을 아울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기적 안목에서 서울 연고 K리그 팀을 끌어들이겠다는 포석도 있다. 축구협회도 ‘서울 제2구단’ 추진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많은 축구인들은 “정몽규 회장이 공약한 프로축구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서울 연고팀 추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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