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힐링] BMK “최세진 멘토 돌아가신 후 깨달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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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0일 07시 00분


가수 BMK. 사진제공|LS엔터테인먼트
가수 BMK. 사진제공|LS엔터테인먼트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구나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고, 가끔은 선택의 결과에 어쩔 수 없이 후회하기도 합니다. 스타들도 마찬가지. 스포츠동아가 매주 수요일 스타들의 고민을 함께하며 이들이 어떻게 아쉬움과 아픔을 극복했는지, 치유의 따스한 메시지를 전해드립니다.

■가수 BMK

최세진 멘토 돌아가신 후 깨달았죠
나와 다르더라도 틀린게 아니란 걸…


클래식을 좋아한 가수 BMK(사진)는 1996년 개원한 서울재즈아카데미에 입학하면서 대중음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재즈아카데미에서 BMK는 당시 강사였던 드러머 최세진을 멘토로 삼았다. 최세진은 2008년 77세를 일기로 작고한, 한국 재즈 1세대 연주인. BMK는 그와 함께 연주하고 노래하는 일이 많았다. 최세진은 노래를 잘 하는 BMK를 끔찍이 아꼈다.

재즈는 연주인의 개성과 색깔에 따라 한 곡이 여러 스타일로 해석될 만큼 표현법이 자유로운 음악이다. 어느 날 BMK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곡 해석을 두고 최세진과 충돌을 빚었다. BMK가 시도하려는 표현법을 최세진이 막아선 것이다. 그러나 BMK는 자신의 방법을 끝까지 고집했고, 이후로 사이가 멀어졌다.

BMK는 훗날 최세진의 부고를 접하고 가슴이 미어졌다. “음악의 대가인 선생님에게 예의 없게 내가 맞다고 우긴 것”이 너무나도 후회스러웠기 때문이다. 스타일에 집착하는 BMK에게 최세진은 “음악의 본질을 이해하라”는 의도의 조언을 남겼음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젠 남들과 의견이 대립할 때 그는 좀체 화를 내지 않게 됐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무조건 우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나와 다른 의견에는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의견의 의도를 잘 파악해봐야 한다. 나와 다르면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정답이 아닐 수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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