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0’처럼 별난 이름 살펴보니…방귀녀-석을년-피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9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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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아라비아 숫자 '0'이 들어간 일명 '숫자이름녀' 이0 씨의 사연이 9일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이0 씨는 이름에 들어간 숫자 때문에 모든 전산시스템에 이름이 인식되지 않아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도 못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0 씨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이름"이라며 개명을 허락하지 않는 아버지 때문에 고민이라고 밝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이처럼 특이하고 별난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거나 고충을 겪어 개명을 원하는 사람은 이0 씨뿐만이 아니다.

2011년 전국 법원에 개명(改名) 신청을 낸 인원은 16만5924명이며, 최근 10년간 누적된 개명 신청건수는 100만 건이 넘는다.

개명 신청 사유는 주로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거나 남녀 성별 구분이 어려운 경우, 성명학적으로 좋지 않다는 이유 등이다. 한글 이름을 한자 병기가 가능한 이름으로 바꾸려는 사람도 상당수 있다.

최근 법원에서 개명 신청을 허가받은 이름을 살펴보면 강남제비(여자), 강한힘, 경운기, 김개년, 김치국, 김팔랑, 김하녀, 방극봉, 방귀녀, 방기생, 백김치, 변분돌, 서동개, 석을년, 소총각, 송아지, 엄어나, 이매듭, 이아들나, 임신, 임신중, 조까치, 피바다, 홍한심 등이다.

과거 KBS2의 예능 프로그램 '스펀지'에서도 강도녀, 강아지, 고양이, 노숙자, 마진가, 배신, 배태랑, 변태, 안테나, 이백원, 이천원, 이만원, 오백원, 오만원, 육백만불, 차차 등 전국의 별나고 특이한 이름이 소개된 바 있다.

또 조두순, 김길태, 강호순 등 사회적 물의를 빚은 흉악범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개명을 신청하는 사례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에 따르면 이러한 경우 대부분 개명을 허가한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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