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석 기자의 이슈&포커스] 박지성, QPR 강등땐 유럽 타 리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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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9일 07시 00분


박지성. 스포츠동아DB
박지성. 스포츠동아DB
■ 상황에 따른 6가지 시나리오

잔류 가능성 희박…QPR 고액리스트 정리
역학관계상 영국내 타구단 이적도 힘들듯
유럽 다른 리그·MLS행 가장 현실적 선택


퀸즈파크레인저스(QPR)가 프리미어리그(1부·EPL)에 잔류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QPR은 8일(한국시간) 위건과 1-1로 비겼다. 박지성(32)은 2경기 연속 결장. EPL에서 18∼20위는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된다. QPR은 승점 24로 19위다. 6경기를 남겨 놓고 17위 선덜랜드(승점 31)와 7점 차. 남은 상대도 에버턴(6위), 아스널(5위), 리버풀(7위) 등으로 만만치 않다. 강등 탈출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QPR이 강등됐을 경우 박지성의 행보가 관심이다. 박지성이 내년 챔피언십에서 뛸까, 아니면 이적할까. 지금은 어떤 것도 단정 지을 수 없다. 6가지 시나리오별 상황을 정리해 봤다.

1. 잔류

가능성이 희박하다. 팀이 2부로 떨어지면 몸값 높은 선수들부터 팔아치운다. 박지성은 주급이 5만 파운드(8600만원·추정치)로 팀 내 최고 수준. QPR이 붙잡을 명분도 없다. 해리 레드냅 감독은 시즌 도중 부임해 박지성을 중용하지 않았다. 강등의 책임에서 박지성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마지막 변수는 페르난데스 구단주가 박지성을 끔찍이 생각한다는 점이다. 구단주가 박지성에게 잔류를 간곡히 요청할 수도 있다.

2. 영국 내 이적

역시 가능성은 높지 않다. EPL 구단들의 역학 관계를 생각해보면 된다. 영국 구단들은 같은 리그 내 이적에 대해 거부감이 크다. 박지성이 맨유에서 QPR로 올 때도 그랬다. 사실 작년 여름 박지성이 유럽 타 리그 이적을 추진할 때 맨유는 이적료를 까다롭게 책정하지 않았다. 맨유에서 세운 공을 생각해 발목 잡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행선지로 QPR이 떠오르자 일정 이적료는 받아야겠다는 쪽으로 태도가 바뀌었다. 결국 QPR은 200만 파운드(35억원·추정치) 이적료를 지급했다.

3. 유럽 다른 리그 이적

박지성을 원하는 유럽 다른 리그 클럽이 있다면 가장 현실성이 있다. 박지성은 QPR로 올 때 이적료의 일부를 받을 수 있는 옵션이 있었다. 그러나 이적료 문제로 맨유와 QPR이 줄다리기를 해 협상이 난항을 겪자 과감하게 자신의 몫을 포기했다. 이적을 빨리 마무리 짓고 QPR의 말레이시아 원정투어에 합류하기 위해서였다. QPR은 이에 대해 크게 고마워하고 있다. 박지성이 유럽 다른 리그 이적을 추진하면 QPR도 적극 협조한다는 분위기다.

4.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

MLS 이적설은 지난 달 미국의 한 기자가 트위터를 통해 “박지성이 QPR에서 뛰다 토론토 감독으로 옮긴 라이언 넬슨 제안으로 토론토로 갈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밝히며 불거졌다. 박지성은 은퇴 후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 MLS 진출도 생각해 볼만 하다. 그러나 MLS 이적이 추진되고 있다는 정황은 아직 없다.

5. 중동 또는 중국 이적

박지성은 아시아 출신 현역스타 중 최고다. 박지성에게 거액을 지불할 중동, 중국 클럽들은 분명 있다. 그러나 박지성이 거부감을 갖고 있다. 돈에 팔려 가는 듯한 모양새는 싫다는 것이다.

6. K리그 복귀

국내 팬들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설기현(인천)과 차두리(서울)도 선수생활을 K리그에서 마무리하는 길을 택했다. 만약 박지성이 수원삼성이나 FC서울 등 수도권 빅 클럽으로 오면 그 파급력은 엄청날 것이다. 그러나 박지성의 대답은 아직까지 ‘NO’다. 최고 기량이 아닌 상황에서 국내 팬 앞에 서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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