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북도 결혼이민자 공무원 첫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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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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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신 노레번씨 계약직 합격

“말이 서툴고 문화가 달라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주여성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북도청에 첫 결혼이민자 공무원이 탄생했다. 베트남 출신 노레번 씨(31·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사진)는 전북도 계약직 공채에 합격해 8일 전북도 다문화교류과로 처음 출근했다.

베트남 호찌민 시 출신인 그는 호찌민대 경제학과를 졸업하자마자 2006년 한국인과 결혼해 여섯 살난 아들과 세 살 된 딸을 두고 있다. 남편(40)도 중소기업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으로 부부 공무원이 됐다. 2006년 베트남에 출장 온 남편을 노 씨의 친구가 통역을 맡으면서 알게 돼 결혼에 골인했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4급을 따는 등 한국어 공부와 자기개발에 열정적이었고 3년 동안 전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결혼 이주여성들을 돕는 상담 및 통번역사로 활동한 것이 합격에 밑거름이 됐다.

노 씨는 앞으로 다문화 가족지원사업 현장 모니터링과 결혼이민자 고충상담, 통·번역 지원업무를 맡게 된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지원센터에서 근무하며 베트남 이주여성들과 문제를 해결해 나갔던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모든 이주 여성의 대변자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 이현선 다문화자녀교육계장은 “언어와 문화 차이로 결혼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민자들에게 노레번 씨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가 행정과 다문화가정 사이에서 소통 역할을 잘해 주면 8600여 명에 이르는 전북도의 결혼이주자를 위한 다문화정책을 입안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베트남#노레번#공무원#결혼이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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