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부동산 시장에 훈훈한 봄바람

  • Array
  • 입력 2013년 4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 ‘정부 4·1대책 효과’ 분석

최근 울산 남구 삼산동의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분양신청자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경상일보 제공
최근 울산 남구 삼산동의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분양신청자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경상일보 제공
울산 부동산 시장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이른바 ‘떴다방’(이동식 부동산 중개업소)이 10년 만에 등장하는가 하면 미분양으로 장기간 방치됐던 아파트들도 최근 공사를 재개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한 정부의 ‘4·1 부동산대책’ 효과가 울산에서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프리미엄 3000만 원까지

최근 울산 동구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맞은편에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시지부 소속 회원들이 ‘떴다방’ 철수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떴다방이 활개를 쳐 동구 화정동에서 분양하는 M아파트의 3.3m²(1평)당 분양가가 730만 원에서 820만 원까지 치솟아 실수요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이 아파트의 분양 결과 1633채 모집에 5736명이 신청해 평균 3.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가 있었던 84m²(약 25.45평)는 6.8 대 1이었다. 이 아파트 주변의 ‘떴다방’에서는 “1000만∼3000만 원 웃돈(프리미엄)을 주고 분양권을 사겠다”며 분양신청자에게 연락처를 나눠주기도 했다. 울산에는 아파트 분양 열기가 고조됐던 2003∼2005년 사이 ‘떴다방’이 극성을 부려 사회문제화 되기도 했다. 울산 동구청도 담당 공무원 3, 4명을 현장에 보내 단속을 했지만 은밀하게 거래되는 특성 때문에 성과가 없었다.

남구 삼산동의 주상복합아파트에도 분양 열기가 이어졌다. 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4, 5일 실시한 이 주상복합아파트의 일반분양 188채 모집에 636명이 신청해 평균 3.3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8층, 지상 32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로 98%의 공정을 보이던 2009년 7월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뒤 지난해 4월 공매를 통해 재분양에 들어갔다.

○ 방치 아파트들 공사재개

장기 방치 아파트인 울주군 삼남면 장백임대아파트가 다음 달 재분양에 들어간다. 총 1540채인 이 아파트는 사업주의 부도로 1999년 공정 60% 상태에서 부도가 나면서 지금까지 13년 동안 방치돼왔다. 부도 이후 지금까지 9차례의 경매와 유찰을 반복해오다 지난해 1월 경매를 통해 새주인을 만났다. 역시 시공사의 부도로 2009년 8월 공정 81%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던 울주군 범서읍 현진에버빌(1098채)도 낙찰사인 ㈜부영이 최근 잔금을 완납했다.

울산의 부동산 경기 회복에 발맞춰 미분양 물량 털기도 적극적이다. 남구 삼산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는 2010년 7월 준공 이후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하기 위해 올 초 K5승용차 20대를 경품으로 내걸고 20채를 분양했다. 이 회사는 조만간 호텔 피트니스클럽 연간회원권(250만 원 상당) 20장을 추가로 내놓기로 하는 등 ‘경품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기존의 고급 아파트 단지 입구에는 미분양 아파트를 할인 분양한다는 현수막도 많이 걸려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김석기 울산시지부장은 “4·1 부동산대책은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회복시키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확인시켜준 조치”라며 “아파트뿐 아니라 토지에도 세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면 부동산 경기 회복이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떴다방#부동산#4·1 부동산대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