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용산개발 청산…1조원 손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8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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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품이 절정인 2006년 계획된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결국 청산 절차에 돌입, 첫 삽도 못 떠보고 최소 1조 원의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코레일은 8일 내부 이사회를 열고 이사 13명 전원의 찬성으로 사업협약과 토지매매계약 해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이르면 9일 사업시행사인 드림허브 프로젝트 금융회사(이하드림허브)에 반납해야 할 토지반환대금 2조4000억 원 중 5400억 원을 우선 반납하게 됐다.

드림허브에 투자한 지분(25%) 2500억 원은 전액 손실이 예상된다. 코레일을 제외한 나머지 29개 출자사들이 보유한 지분(75%) 7500억 원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용산개발사업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 현대산업개발, 금호산업 등 총 17개 건설사들이 2000억 원을 투자했다.

KB자산관리, 푸르덴셜, 삼성생명, 우리은행, 삼성화재 등 재무적투자자(FI)들 역시 출자액 2365억 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전략적 투자자(SI)인 롯데관광개발(1510억 원), 미래에셋맵스(490억 원), 삼성SDS(300억 원), KT&G(150억 원), CJ(100억 원), 호텔신라(95억 원) 등도 2645억 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는 국민연금이 부동산 펀드를 통해 투자한 1250억 원도 포함돼 있다.

국민연금은 KB자산운용의 'KB웰리안NP사모부동산투자회사 1호'에 1000억 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부동산사모투자회사 23호'에 25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용산개발에 투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49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부동산사모투자회사 23호'에는 미래에셋그룹도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부동산 펀드는 이번 결정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기 힘들게 됐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경우 용산개발투자에 각각 300억 원과 95억 원을 출자했지만, 상황이 악화하면서 작년 말 삼성생명은 160억원, 삼성화재는 47억원을 감액(손실) 처리했다.

미국 프로덴셜 본사도 770억원을 용산 개발에 투자했으나 일부 금액을 감가상각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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