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집 부채질하는 QPR 구단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4월 8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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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강등 탈출이 더욱 어려워졌다. QPR은 7일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경기에서 위건과 1-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QPR은 여전히 19위를 기록했고, 강등 전쟁을 치르고 있는 팀들과의 승점차이를 줄이지 못했다. 박지성은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결장했고, 윤석영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반전에 반전 거듭했던 강등 전쟁
치열함이 예상됐던 만큼 경기는 반전이 거듭됐다. QPR은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지만 전반 20분 바비 자모라의 이른 퇴장으로 열세에 몰렸다. 잔뜩 웅크린 채 로익 레미의 역습에 의존한 단조로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후반 40분 결국 레미의 한방이 터졌다. 경기 내내 시도하던 날카로운 역습공격이 성공했고, 승리는 QPR이 가져오는 듯 보였다. 그러나 다시 한번 반전이 있었다. QPR은 종료 1분 전 통한의 프리킥 골을 내주며 강등 탈출의 희망은 더욱 멀어져 갔다.

●QPR, 결국 강등 벗어나기 어려울 듯
QPR은 이날 승점 1점을 얻어내는데 그치며 18위(위건)와 17위(선덜랜드)와의 승점차는 7점차가 됐고, 16위 애스턴빌라와 승점차는 9점차로 벌어졌다. 더욱이 위건은 QPR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최근 10년간 프리미어리그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팀의 승점은 37.6점이다. QPR이 잔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6경기의 승점 18점 중에서 14점을 얻어야 한다. 즉 최소 5승을 거둬야 하는 계산이 나온다.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이제는 기적보다 힘든 일이 됐다.

●불 난 QPR에 부채질 하는 구단주
강등 탈출에 집중해야 할 QPR이 다른 문제들로 시끄럽다. 현재 주전선수들이 대거 이적설에 휘말린 것. 미국과 중동 진출설이 나돌고 있는 박지성 뿐만 아니라, 줄리우 세자르, 크리스토퍼 삼바, 로익 레미 등 막 이적한 핵심선수들 뿐 아니라 아델 타랍과 같은 오래된 주축멤버들도 포함되어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QPR의 토니 에르난데스 구단주가 직접 이적설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그는 “(몇몇 선수들은) 강등 여부에 관계없이 떠나게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팀 전체가 강등탈출에 사활을 걸어야 할 시기에, 구단주가 직접 사기 저하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마치 선수들이 강등 전쟁에서 싸우고 있는 동안 구단주는 이미 내년 구상을 위한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모습이다.

런던(영국) | 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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