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10일일까… 11일 ‘김정은 黨1비서’ 1주년-15일 김일성 생일 앞둔 심리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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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국 공관 철수 계획-개성공단 귀환 명단’ 시한 못박아

북한이 평양 주재 공관들에 “미국의 적대시 정책으로 상황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철수할 건지 말 건지 계획을 알려 달라”고 한 시한이 10일이다. 어떤 공관에는 “10일 이후에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북한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개성공단에서 남측으로 돌아갈 사람 명단과 계획을 제출하라”며 언급한 마감 시한도 ‘10일까지’다.

이 때문에 김장수 대통령국가안보실장은 10일을 전후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라는 도발 형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큰 이유도 연평도 포격 같은 국지도발을 할 경우 한국군과 미군에 의해 몇 배의 응징을 감수해야 할 것임을 알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북한이 10일을 데드라인으로 정한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5일이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이고 11일과 12일은 김정은이 노동당 제1비서와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중앙군사위원장으로 잇달아 추대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13일은 1년 전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했다가 실패한 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를 감안해 10∼15일에 추가 도발을 계획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또 10일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방한 일정(12, 13일) 직전이란 의미도 있다. 여러모로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기 좋은 날짜인 것이다.

반면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대사관에 통보한 10일과 개성공단에서 언급된 10일이 우연의 일치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의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치밀한 전략전술에 따른 것으로 판단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측면이 있다”며 “북한을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과대평가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개성공단#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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