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 “난생 처음 맨몸으로 떨어지고, 고소공포증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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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8일 07시 00분


‘고지전’ 이후 ‘런닝맨’으로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신하균. 그에겐 아빠 역할도 처음이었고, 뛰고 구르고 떨어지고 튀어 오르는 등의 현란한 맨몸 액션 연기도 전에 없던 경험이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고지전’ 이후 ‘런닝맨’으로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신하균. 그에겐 아빠 역할도 처음이었고, 뛰고 구르고 떨어지고 튀어 오르는 등의 현란한 맨몸 액션 연기도 전에 없던 경험이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2년만에 영화 ‘런닝맨’으로 컴백한 신하균

살인누명 쓰고 쫓기는 전직도둑 차종우 역
액션신 중 갈비뼈 부상…처음엔 위염인 줄

첫 아버지 역할…‘아빠’ 소리 듣기 싫었죠
결혼? 정해진 건 없어…당분간 ‘워커홀릭’

“촬영 내내 ‘아빠’로 불리는 거…. 정말 싫었어요. 하하!”

배우 신하균(39)은 생전 처음 ‘아빠’란 호칭을 들어야 했다. 영화 ‘런닝맨’(감독 조동오)을 찍는 도중이었다. 그를 꼬박꼬박 ‘아빠’라고 부른 이는 스무 살 연기자 이민호다. “어린 아이도 아니고 스무 살 남자한테 아빠 소리 듣는 게 좋았겠느냐”며 웃는 신하균은 “가보지 않은 세계의 일이라 난감했다”고도 돌이켰다.

신하균이 ‘고지전’ 이후 2년 만에 ‘런닝맨’으로 돌아왔다. 처음 아빠 역할을 맡은 건 시작에 불과하다. 뛰고 구르고 떨어지고 튀어 오르는 현란한 액션 연기를 소화했다. ‘런닝맨’ 상영 시간 대부분은 그의 액션으로 채워졌다. 오직 맨몸으로 이루는 액션의 강도는 상당하다.

신하균은 “고소공포증이 있다”고 했지만 막상 촬영현장에서는 “대역 쓰고 싶다는 말은 차마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카메라가 돌면 일단 뛰었다. 그러다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심각했다. 그런데도 신하균은 “통증이 있길래 위염인줄 알았다”며 대수롭지 않은 투로 말했다.

“신기하게 관객은 대역을 쓰지 않은 연기를 더 잘 안다. 배우가 진짜로 하면 만족해 하고. 그래서 결심했지. 이젠 대역은 쓰지 말자고.”

영화는 한때 발이 빠르기로 유명한 도둑이었지만 과거를 청산하고 대리운전을 하며 살아가는 차종우가 주인공이다. 살인 누명을 쓴 그는 쫓기는 신세가 돼 쉼 없이 뛴다. 10대 시절 ‘사고’로 낳은 아들(이민호)과도 사이가 좋지 않다. 아들마저 아빠를 의심하는 상황이다.

“평범하지 않은, 독특한 부자관계다. 회복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보편적인 부자관계 아닐까. 미묘한 갈등이 있는 아들과 아버지의 감정만 잘 전달할 수 있다면 성공한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맏아들인 신하균 역시 아버지와는 그리 살갑지 않다.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서로 속내 이야기를 잘 꺼내지 않는다”고 했다. “언제 틈이 벌어진지도 모르게, 그 어색함을 메우지 못하고 평행선을 가는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에게 “밥 챙겨 먹어라”는 말을 가장 자주 한다. 누구나 예상하는 “결혼은 언제 할 것이냐”는 물음은 꺼내지 않는다.

“워낙 내 바쁜 생활을 부모님도 아시니까 결혼 얘기는 안 하신다. 이렇게 인터뷰할 때만 결혼 질문이 쏟아지지.(웃음) 그렇다고 내년 5월에 결혼하겠다고 정해놓은 뒤 3월에 만난 여자와 결혼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 하하!”

신하균은 당분간 ‘워커 홀릭’이다. 또 다른 주연을 맡은 SBS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도 방송을 시작했다. 판사 출신으로 까칠한 성격의 여당 초선 의원 역이다. 정치도 국민도 신랄하게 비판하던 그는 진보당의 여성 의원과 티격태격하다 ‘눈이 맞아’ 사랑에 빠진다. 신하균은 2년 전 의학드라마 ‘브레인’의 성공으로 그 해 KBS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이번에는 로맨틱 코미디로 장르를 바꿔 이민정을 파트너로 만났다.

“매력적인 이야기다. 기획안을 보자마자 ‘하지 뭐!’ 했다. 끌리는데 잴 필요 있나.”

‘요즘은 멋진 역할만 한다’고 물으니 “그동안 여자들이 싫어하는 역할만 많이 한 거, 나도 알고 있다”는 고백이 돌아왔다. ‘변태 경찰’을 연기한 영화 ‘페스티벌’도 꺼냈다.

“멋있는 모습에 욕심은 없다. 한결같은 기다림으로 지금까지 왔으니까.(웃음) 물론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가고 싶지만 늘 불안하다. 물 흐르듯 산다 해도 내가 얻은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려울 테니까. 이러다 아무도 찾지 않으면 (작품은)못 하는 거고. 하하!”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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