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교 정보-균열입력, 태블릿PC 1개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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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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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공, 국내 첫 ‘시설물점검 앱’ 운용
점검→촬영→입력 등 업무과정 간편

안양고가 밑에서 한국도로공사 직원들이 태블릿PC에 내장된 ‘시설물 점검 애플리케이션’으로 교량을 점검하고 있다. 안양=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안양고가 밑에서 한국도로공사 직원들이 태블릿PC에 내장된 ‘시설물 점검 애플리케이션’으로 교량을 점검하고 있다. 안양=김철중 기자 tnf@donga.com
5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있는 안양고가교에 김필현 한국도로공사 시흥지사 차장이 섰다. 서울외곽순환도로의 일부분인 이 고가교의 다리 하부를 살펴야 하는 김 차장은 먼저 태블릿PC를 꺼내들었다. ‘시설물 점검 애플리케이션(앱)’을 켜니 교량의 설계도면이 펼쳐졌다. 그가 서있는 교각 번호를 입력하자 지난해까지 점검한 부위와 점검한 직원의 이름이 나왔다. 그는 새로운 균열을 찾아낸 뒤 태블릿PC로 사진을 찍어 바로 입력했다. 김 차장은 “과거에는 설계도면, 사진기, 점검도구를 일일이 챙겨 나왔지만 이제는 태블릿PC 하나만 들고 오면 된다”고 말했다. ‘시설물 점검 앱’은 한국도로공사가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현장에서 구조물과 관련된 정보를 확인하고 자신이 점검한 사항을 서버에 직접 등록하는 기술이다. 다리나 터널 등 구조물을 관리할 때 무선통신을 이용하는 것은 국내에서 도로공사가 처음이다.

기존에는 직원들이 현장 점검을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와 찍어온 사진을 출력하고 시스템에 접속해 점검 부위를 다시 찾아 입력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앱을 이용하면 현장에서 점검 내용과 결함 사진을 입력할 수 있다. 글로 설명하기 어려운 내용은 녹음을 해서 다른 관리자들에게 전달하면 된다. 과거 기록을 현장에서 볼 수 있으니 잘 처치가 됐는지 확인하기도 쉬워 결함 재발을 줄일 수 있다.

도로공사가 앱 사용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추산해보니 교각 1개당 점검시간이 18.6% 절약되고, 연간 전체 구조물 수리에 들어가는 비용은 24.6% 줄었다. 정운영 도로공사 구조물처 차장은 “정부의 보안 인증을 거쳐 올해 4월부터 현장에 본격적으로 투입됐다”며 “교량뿐만 아니라 터널 등 다른 구조물 점검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양=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고가교#시설물점검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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