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귀농-귀촌 1번지’ 상주, 부산에 전진기지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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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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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이어 사무소 열어 상담… 곶감 등 농특산물 판로도 개척

경북 상주시가 부산 울산 경남 지역민들의 귀농을 돕고 지역 농특산물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5일 부산 연제구 연산5동에 상주시 부산사무소를 개소했다. 상주시 제공
경북 상주시가 부산 울산 경남 지역민들의 귀농을 돕고 지역 농특산물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5일 부산 연제구 연산5동에 상주시 부산사무소를 개소했다. 상주시 제공
삼성전자에서 13년간 이동통신 연구원으로 일했던 박성배 씨. 그는 40세를 넘기면서 삶의 돌파구를 찾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전남 화순이 고향인 그는 평소 농촌과 농업에 관심이 많았다. 귀농을 결심한 뒤 직장을 다니면서 2004년부터 주말농장과 농촌체험마을에 참가하고 과수 창업농 교육을 받는 등 귀농을 준비했다. 2009년 10월 경북 상주시 공성면 도곡리에 정착해 사과 농사를 시작했다. 차별화를 위해 친환경 사과 재배에 나선 지 2년 만에 100% 직거래 고객을 확보했다. 이제 기존 작목반원들과 영농 방법을 토론하고 이웃 일에도 적극 참여하는 ‘농사꾼’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성공 사례는 농림축산식품부 ‘새싹농부 희망을 노래하다’에 소개됐다. 박 씨 같은 이들의 귀농을 돕고 농·특산물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이색 전진기지가 부산에 들어섰다.

상주시는 5일 부산 연제구 연산5동 전국교수공제조합 맞은편 부산문구센터 3층에 상주시 부산사무소를 열었다. 이곳에는 소장과 사무직원 등 2명이 근무한다. 광역 또는 기초자치단체가 정부나 국회의 업무 처리를 위해 서울에 사무소를 두는 경우는 있어도 기초단체가 다른 광역단체에 사무소를 둔 것은 처음이다. 상주시는 현재 서울에도 귀농·귀촌 사무소를 두고 있다.

부산사무소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귀농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상주를 알리고 도시민의 귀농 활성화를 도모하며 상주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 판로를 확대하는 업무를 맡는다. 특히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이 상주를 선택할 수 있도록 귀농정책 설명과 상담 등을 지원한다.

상주시는 이미 지난해 4월 귀농귀촌특별지원팀을 만들고 2016년까지 3000가구 유치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귀농 희망인을 위한 연중무휴 전문 상담창구(054-537-7031∼9)와 민간 위탁 귀농·귀촌정보센터(054-534-3102)도 운영하고 있다. 귀농인에게는 실습비 및 현장실습, 정착 및 영농, 귀농 교육 및 농업창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에만 520가구, 966명의 귀농인을 유치했다. 2008년부터 최근 5년간 유치한 귀농인은 966가구 2107명에 이른다. 올해 1월에는 국제통상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해 농·특산물 해외 수출 및 국내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상주시의 연간 농업 생산액은 1조2000억 원. 자유무역협정(FTA) 등 농축산물 개방에 대비해 국내외 시장 개척과 수출을 통해 농가 소득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현재 상주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 중 전국 1위 품목은 곶감, 시설오이, 닭(육계), 양봉 등이며 한우는 전국 2위, 포도는 전국 4위다. 농가 수와 농가 인구, 경지면적, 농기계 수 등도 상위권이다. 성백영 상주시장은 “서울사무소에 이어 부산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도농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해 상주가 귀농·귀촌 1번지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상주시#귀농귀촌특별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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