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졸음 밀려오면 차 한잔 마시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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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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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광주점 ‘졸음운전 방지 캠페인’
오후 2∼4시 택시기사들에 무료제공

롯데백화점 광주점 직원들이 4일 정문 앞 도로에서 택시운전사들에게 캔커피를 건네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제공
롯데백화점 광주점 직원들이 4일 정문 앞 도로에서 택시운전사들에게 캔커피를 건네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제공
광주에서 21년째 택시운전을 하는 송영준 씨(59)는 오후에 졸음이 밀려오면 광주 동구 대인동 롯데백화점 광주점 정문 앞 도로에 차를 댄다. 송 씨는 정문에 차려진 가판대 앞에서 동료들과 차를 마시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한다. 송 씨는 “차나 음료, 커피 등을 무료로 마실 수 있고 피로도 풀 수 있어 자주 찾는다”며 “백화점 정문이 택시운전사들의 사랑방이자 졸음방지 명소로 인기”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2년째 벌이고 있는 ‘졸음운전 방지 캠페인’이 호응을 얻고 있다. 광주점은 4월 1일부터 8월 말까지 졸음운전 사고율이 가장 높은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택시운전사들에게 비타민 음료와 냉커피, 녹차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졸음 방지에 좋은 음식을 소개하고 서비스 매니저들이 피로를 푸는 스트레칭 요령도 알려주고 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300여 명. 입소문이 나면서 오후가 되면 택시들이 정문 앞 도로에 줄지어 서 있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주변 도로에서 교통안전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직원 50여 명이 ‘무단횡단 하지 맙시다’ ‘신호를 지킵시다’ ‘음주운전을 추방합시다’라는 피켓을 들고 거리 행진을 벌인다. 류민열 롯데백화점 광주지역장은 “나른한 오후에 택시운전사들의 피로를 덜어주고자 음료 제공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며 “4년째 벌이고 있는 교통안전 캠페인 덕분에 주변 교통사고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롯데백화점 광주점#졸음운전 방지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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